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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2. 메리검(Merrigum)

[10년 1월 25일, 월] 토마토 피킹을 위해 쉐파톤으로 가다

by 이거는 2010. 3. 6.

  록햄턴, 아침에 비, 멜번, 쉐파톤

  아침부터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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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비를 걱정했는데 공항까지 22불의 택시비가 나왔다. 너무 일찍왔는지 공항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가방 무게가 30킬로를 넘는다고 70불의 추가운임을 내라기에 부랴부랴 짐을 다시 쌌다. 그 과정에서 아까운 샴푸를 버렸다. 그래도 27킬로로 결국 40불의 추가운임을 냈다. 아오. 혼자 다니는 몸으로 짐이 무겁긴 하지. 다음 비행기는 정말 한참동안 돈 모아서 타야겠다.
  정말 간단한 모닝빵으로 된 기내식을 먹은 뒤 브리즈번에 내려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 멜번행 비행기로 갈아탔다.
  내려선 멜번은 써머타임 적용으로 한국과는 2시간, 록햄턴보다 훨씬 서쪽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 빨랐다. 게다가 완전한 가을날씨로 오후 2시 30분임에도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했다. 공항서 시티까지 운행하는 스카이버스는 어떻게 부랴부랴 잡아탔는데 16불의 운임을 깜빡하고 안냈다.(버스타고 표 사는줄로만 알았는데 표를 사고 탑승하는 듯 했다. 표 보여달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무사히 넘어갔다. 아자!)
  V-line(http://www.vline.com.au)의 기차와 카우치(버스) 표를 사고(오늘 몇 번을 갈아타는 거야) 1시간 반이 남아 헝그리잭에서 햄버거를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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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7시 반쯤 윈저역보다 더 허름한 쉐파톤 역에 내렸다. 록햄턴은 지금쯤 완전 어두운데 이곳은 여전히 밝았다. 미리 연락한대로 한국 사람이 픽업을 나왔다. 나보다 형으로 이름은 병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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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연결해주는 농장은 CPA 토마토 팜이라 했다. 구인하던 글에는 없었지만 분위기로 미루건데 소개비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소개비로 200불, 1주 방값으로 90불을 받았다. 별의별 욕을 속으로 삭였다. 뭐 딱히 별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주구장창 돈 깨지네. 토마토 피킹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는데 내일부터 일을 하기로 했다. 한국사람 많이 왔냐 물어봤더니 엄청 많다고 했다. 13명 구한다면서? 세컨과 세금환급에 대해 물어봤는데 페이슬립은 써달라면 써준단다. 써달라면? 뭔가 모를 불안함이 살짝 엄습했지만 우선 돌릴 수 없는 기차를 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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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장을 보고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어두웠다. 숙소는 메리검에 있는 메리검 카라밴 파크(Merrigum Caravan Park). 한 일행이 떠난다고 맥주파티를 하고 있길래 껴서 밤늦게까지 얘기를 했다. 돈이 된다면 떠날 리가 없는데. 완전 속았다. 떠나는 일행이 일은 힘든데 힘든만큼 벌이가 전혀 시원찮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다.
  방은 동갑내기 크리스(Chris), 5살 형인 억이(Oki) 형과 같이 4인실을 셋이서 쓰게 되었다.


나를 속여서 이곳까지 오게 한 광고글 : [10년 1월 21일, 목] 토마토 피킹을 하기로 마음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