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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1년 12월 23일, 금] 홍콩 여행 1일차 -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by 이거는 2012. 8. 12.

  홍콩, 맑음

  12시 50분.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배기지 클레임을 하고 터미널로 나오니 비로소 느껴지는 추위에 이제는 진짜로 북반구에 들어섰구나 하는 것을 체감했다.


  1시 30분, A21 버스를 타고 한시간쯤을 달려 호텔이 위치한 몽콕(Mong kok)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몽콕은 우리나라에서 종로쯤 되는 시내 한복판 이란다. 얘기해준 것을 바탕으로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우리가 머물 곳은 몽콕 중앙에 위치한 레일레이..맞나?(Railei, http://www.raileihotel.com.hk) 여자친구가 예약했는데 그나마 시티쪽에서는 저렴한 곳이라고 했다. 오늘 새벽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비용으로 HK$ 2870을 냈다. 광고하는 사진으로는 꽤나 잘 나왔지만 실제 모습은 좁고 썩 좋지는 않았다. 저렴한 방에 머물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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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인을 하고 씻고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3시를 넘겼다. 꿈꿀 기운도 없이 푹 잠들었다.

  오전 10시쯤 비로소 일어날 수 있었다. 오전 8시, 잠결에 알람을 듣긴 했지만 그때는 피곤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는 디즈니랜드와 무슨 음식엑스포 중 고민하다가 음식엑스포 중인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를 가 보기로 했다.

  여기가 홍콩이구나. 한국에서라면 십자가만 밟고도 서울 시내를 걸어다닐 수 있겠다고들 하는데 여긴 상점 간판만 밟으면 떨어지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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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홍콩에서 유명한 상업지구로 한국으로 따지자면 강남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유명 브랜드 네임의 매장들이 거리에 즐비하고 기타 명품 쇼핑을 원한다면 다들 이곳은 꼭 거쳐가야 한단다. 하지만 난 명품이라고는 나이키까지밖에 모르는 사람이므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


<공전회(?) 46회 홍콩 브랜드 & 프로덕트... 상표와 상품 전시회>


<날도 별로 춥지 않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좋은 점은 무료시식의 기회가 많다는 점>


<무료시식 레이더 가동! 이때부터 신났다>


<못본 상표가 많기는 했지만 한국의 주류도 판다.>


<과일을 선택하면 갈아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준다>


<여기, 과자에 눈독들이는 어른이 추가>


<족발같은건가? 내 칼로 뼈만 남기고 살 말끔히 발라낼 수 있는데>


<주세요 얼른 주세요>


<소형 에그타르트. 달달하니 맛있다. 자꾸 먹고싶어지네>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상점들의 미니어쳐를 엄청난 디테일로 만들어 둔 것을 전시해두었더라. 엄청난 정성과 시간이 투자되었겠지?

  공원이 상당히 컸는데 관심있는 가게마다 들러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돌아다니면서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젤리(?) 혹은 푸딩(?)같은 것도 먹어봤다. 홍콩사람들이 자주 먹는다더라. 씁쓰름 하긴 했지만 먹을만 했다. 필리핀에서 발룻(Balut)도 먹어봤는데 뭔들 못먹겠나 싶었다.

  지친 다리를 쉬게하기 위해 근처의 이케아 매장에 들렀다. 매장이 겉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꽤 컸다. 그런데 매장에서 어떻게 쉬냐고? 주방과 침실로 꾸며놓은 모델하우스에 앉아 소꿉놀이하는 거지.

<홍콩 시내 한복판에 그가 떴습니다. 그런데 한국사람이라고 다 잘생긴건 아니에요>


  저녁은 언니 내외와 만나 홍콩식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이름하여 홍콩식 핫팟(Hot pot).

  핫팟만 제공이고 메뉴는 알아서 시키면 된다. 별거별거 많이있다. 나는 항궈런(한국인)이라 잘 모르므로 선택권을 위임했다.

  가운데가 갈려서 두 가지 맛이 있는데 하나는 Satay랑 또 하나는 뭔가라는데 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먹었다. 저녁은 우리가 계산했다. 4인 846불(12만 3천원). 헤메가면서 900불을 맞춰 계산하니 잔돈을 가져오기에 받아서 주머니에 넣는데 직원 표정이 이상했다.

  여자친구 말로는 잔돈 4불 정도는 그냥 팁으로 두는거란다. 그래? 한국 문화에서는 팁이란게 없어서 참 애매해.


  간단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1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거린다. 한국같으면 얼추 막차타고 집에 가야할 시간인데 여긴 아직 괜찮은가보다. 홍콩에서는 11시면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란다.

  와우 디저트들이 이쁘네! 확실히 남방계라 그런지 메뉴로 서빙되는 과일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여자친구의 디저트는 아래 사진의 모찌였다. 안에 두리안이라는 과일계의 왕으로 불리는 놈이 들었다. 난 한입 베어물고는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니 다들 웃더라. 뒷맛은 그럭저럭 달콤한데 첫맛은 하수구 맛(만약에 굳이 표현한다면)이 났다. 냄새가 독해서 홍콩에서도 다들 먹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한단다. 여자친구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나는 두리안하고 친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거 같아. 

  내 생각에는 괜히 왕이 아닌거 같아. 냄새만으로도 다른 과일은 무릎꿇겠는걸?


HK$ 1 = 145원

숙박비 : HK$ 2870

식사, 교통비, 군것질 : HK$ 1299

총 계 : 60만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