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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4. 브라이트(Bright)57

[10년 3월 20일, 토] 갈색머리 앤 브루스 동생인가 누나인가.. 외모로는 동생인데 앤이라는 중년의 여성이 있다. 서양얘들은 나이를 떠나 이름을 부르니 상하관계를 통 모르겠네. 앤은 워커들에게 친절했고 이쁘기까지 했다. 우리끼리는 좀더 젊었더라면 데이트 신청해서 앤말고 애인하겠다는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 일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학생이었고 세상을 좀 더 알고 스스로의 힘으로 즐겨보기 위해 호주에 왔다니까 대견하다는 눈치를 보였다. 최종 12바켓. 2011. 9. 4.
[10년 3월 19일, 금] 방향잡기 어제에 이어 밤을 줍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쉐드장 앞에 빈 바켓들이 쌓여있었다. 가능한한 많이 챙겨둬야 부족해서 바켓이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생기지 않기에 양손 가득 챙겼다. 바켓을 밤으로 가득 채우고 세워두면 농장주가 트랙터로 오가며 수거해간다. 밤 가시에 찔리지 말라고 엄청 두껍고 한쪽이 고무로 코팅된 장갑을 나눠줘서 사용했지만 그래도 가끔 따끔할 때면 깜짝 놀랐다. 바닥에 주워진 것들을 주우려니 토마토처럼 힘들기는 어찌나 힘든지. 하지만 토마토 밭의 흙먼지를 마시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언덕을 따라 심어진 밤나무 아래서 허리숙여 일하다보면 방향감각을 잃는건 여전하지만 요령이 생겼다. 앞서 갈 방향으로 바켓들을 줄지어 던져놓고 방향을 정해두는 것. 최종적으로 12바켓. 15불씩이니까 하루 1.. 2011. 9. 4.
[10년 3월 18일, 목] 밤 줍기를 시작하다 돈의 안내를 받아 밤농장에 도착해 8시부터 일을 시작했다. 밤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먹던 CJ 맛밤보다 약간 큰 정도. 바켓당 텍스포함 15불 정도라고 했다. 12시 조금 전에 첫 휴식을 가졌는데 나는 8바켓 다른 친구들은 9개, 10개를 했다. 파리의 방해가 없다는 점과 하루 종일 나무그늘 아래서 일하는 점은 정말 좋았지만 힘든 정도로는 토마토와 맞먹는 듯 했다. 4시까지 최종적으로 제이슨과 준이는 20바켓, 크리스는 16, 난 14바켓을 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석병팔진으로 적군을 혼란시키는 것이 나오는데 난 이것을 오늘 체험해봤다. 한창 고개숙여 밤을 줍다가 고개를 들면, 같은 간격으로 심어진 밤나무 밭에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더라? 2011. 9. 4.
[10년 3월 17일, 수] 돈에게서 전화오다 어제처럼 늦잠과 여유로 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오후 3시쯤 갑자기 돈(Don)한테 전화가 왔다. 밤을 주워본 적이 있냐고 하더라. 나는 밤은 아니지만 토마토를 하루종일 줍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비슷한 종목이라 잘 할 수 있다는 말도. 오후 5시쯤 숙소로 오더니 우리 4명, 잭 형과의 친분으로 온 동갑내기 정운이, 옆 숙소에 사는 커플 2명에게 내일부터 밤줍기를 할테니 7시 반까지 쉐드장 앞으로 오라고 했다. 오예~ 드디어 일 시작이다. 2011.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