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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0년 11월 11일, 목] 호주에서 맞은 생일

by 이거는 2012. 6. 12.

  부서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생일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각자 케익, 음료, 과자 등을 사와서 4교시 후 20분짜리 티타임때 다같이 먹었다.

  뭔가 축하 할 날이 있거나 잉햄을 떠나는 사람들 배웅하는 날도 이와 비슷하게 한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매 쉬는시간마다 파티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다.

  참, 어제 저녁 한인마트에서 빼빼로를 60개 구매했다. 상자는 죄다 버리고 봉지만 챙겼는데도 양이 많았다. 우리 부서 사람이 약 35명. 여기에 여분으로 25개 더 챙겼다. 누군가 줘야하는데 모자라면 어떻게해.

  지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학급친구들에게 나눠주던 것을 떠올려 호주에서도 빼빼로 데이를 즐겨보기로 했다. 한 봉지 500원에 10퍼센트 할인해 460원 하던 때가 있었는데 요새는 값이 많이 올랐다.

  이러면 안되지만 투잡을 하게된 이후로 음식값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는다. 몸은 힘들고 귀찮지, 까짓 한시간 일해서 더 벌면 된다는 못난 생각이 자리잡았다.

  평소 인사하며 지내던 아저씨와 아줌마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다보니 모르던 사람들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맛있다고 애들 주게 하나 더 달라고 하기도 하고... 동서양을 떠나 아줌마는 다들 비슷한가봐. 한국에서는 오늘을 빼빼로 데이라고 숫자 1모양의 과자를 주고받으며 챙긴다고 얘기했지만 그들에게 선물의 의미따위는 이미 관심 밖.

  집에 오니 다나 누나가 미역국을 끊여주었다. 고마워요 누나. 마치 우리 엄마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