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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0년 10월 8일, 금] 투잡과 1000불 주급의 시작

by 이거는 2012. 6. 12.

  폴 형을 따라 랩티스(Raptis & Sons, http://www.raptis.com.au)를 첫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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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Frank) 형이 맡는 파트(스파이럴과 그 근처)를 배웠다. 스파이럴은 주로 새우를 다루는 곳인가본데 가끔 떨어진 새우들을 모아와 쉐어메이트들과 먹기도 했다. 기계 전원을 끄기 전에는 영하 28도나 되기 때문에 일 시작 전에 전원부터 꺼둔 후 다른 것을 먼저 하다가 들어가야 했다.

  물로 기계들을 한번 세척 후, 약품을 거품만드는 기계에 넣어 벽에 뿌린 다음 수세미로 스크럽(Scrub)을 한 뒤 찬물로 세정하는게 이 일의 주된 업무였다. 항상 벽과 기계에 의해 튀는 찬물을 뒤집어 쓰게되어 6개월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갔다.

  슈퍼바이저는 루이스(Luis), 아르헨티나였나 그리스였나 잉햄 슈바하고 항상 헷갈렸다 뭐 미안하지만 나에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루이스와 폴 형, 나, 그리고 민호라는 동갑내기 셋이서 일했는데 루이스가 세금 얘기하는 것을 꺼려해(평소 페이슬립도 없었고 텍스에 대해서는 항상 빙빙 돌려 말하곤 했다) 그만두는 날까지 캐쉬잡인줄로만 알았다.

  시급은 18.4불+a(왜냐하면 추후 페이슬립과 세금을 받음). 매일 청소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4시간 정도를 일했다. 일주일 20시간을 일하면 세금제하고 340불을 받았다. 이로써 주 5일, 58시간 일하고 말도만 듣던 천불 주급을 받아보게 되었다. 물론 농장타면서 브라이트에서 주 6일 사과따고 1142불을 딱 '한 번' 받아보긴 했지만 이처럼 지속적으로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세금포함 약 1400불, 세금을 제하고는 약 1100불을 받았다. 선배들은 너 한국가면 일 어떻게 할래? 라고 걱정하기도 하고 친구들은 잉햄다니면 투잡 안한다고 농담하기도 했지만 난 일 하나 잡기도 힘든데 주어진 기회를 더 갚지게 쓰고 싶었다. 게다가 투잡한다고 피곤한거 티 내느냐는 소리 듣기 싫어서 매사에 더 적극적이고 신나게 일했다.

  공장 아줌마들에게는 비밀로 하려했지만 매번 일 마치고 파티하면 나만 빠지게 되어 솔직하게 말하게 되었다. 매 주 페이스북으로 업데이트 되는 사진이 바뀌니 아줌마들은 투잡도 모자라 주말마다 바쁘게 놀러다니면서 쓰리잡한다고 대단한 체력이라며 농담하곤 했다.

  폴 형과 민호는 최근까지 ACC 스탠바이로 있다가 결국 성공해서 여기에서 일하는 셋 모두 투잡을 뛰었다. 때문에 세 명이 정신적으로 더 뭉칠 수 있었다.

  민호는 여기에 쉐어까지 두 채를 돌렸다. 물론 같이 관리하는 동생이 있긴 했지만 이녀석 슈퍼맨이다.

  폴 형은 상자에 스티커 붙이는 일을 맡게되었는데 록햄턴서 하이드 하다가 와서 보니 일이 ‘비교적’ 쉬워서 '날아다니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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