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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 무룹나(Mooroopna)

[10년 2월 12일, 금] CPA 토마토 급여 드디어 받다

by 이거는 2010. 3. 11.

  무릎나, 오전에 비, 오후 맑음

  오전에 비가 와 쉬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후에 농장주가 불렀다. 12시부터 6명이 4빈을 채우고 복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왜 갔나 싶었다. 겨우 그 정도로 불러낸 농장주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앞으로 이틀정도는 일이 없을 것이란다.

  한 주간 일한 급여로 189불을 받았다. 방값 115불 제하고 74불. 데이오프 영향이 정말 큰데?

  병주한테 전화해보니 주급을 받으러 오란다. 여기서 타투라까지는 상당한 거리인데. 78불을 받아와 약속대로 한 사람 앞에 2개씩 레드 불(에너지 드링크)을 돌렸고 기름 값으로 보태라고 30불을 애들한테 줬다. 비록 토마토 주급으로 남는 것은 없었지만 차라리 속이 시원했다.
  에이 퉤. 해외에서 동포를 이용해 자~알 하는 짓이다.

  내 후배로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상황으로 워홀을 경험한다면 소개비따위로 날리지 말고 가~능한 직접 컨텍을 하길 바란다. 중개하는 사람이 중간에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떼이는 돈도 많아진다. 책임지고 챙겨주기는 커녕 떼먹기 더 바빠. 내 짧은 경험상.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에 맞는 팀(농장은 혼자보다는 팀으로 다니는 것이 더 낫다)과 이동수단이 필요하지만.

  처음에는 팀으로 움직이면 공산주의처럼 다같이 사는 경우보다 다같이 망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너지라고 있잖은가. 모두가 의지와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안할거면 모르되 할 것이면 확실히,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각자 노력해야지.

  숙소에 머무는 대만과 홍콩 사람들 중에도 귀엽고 참한 사람들이 꽤 있다. 요 근래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친하게 지내던 대니 형은 여자친구 노래를 불러댔고, 결국 억이 형 아는 사람이 주선한 소개팅에 나가게 되었다. 억이형은 지금은 별로 관심없다며 동갑내기에게 미뤄줬다. 처음엔 에이 뭘 그런걸 하며 미루던 대니 형도 은근 기대하는 눈치. 근처의 다른 농장을 출근한다는 사람이었는데 숙소도 꽤 먼곳에 떨어져 있었다. 남자면 데이트할 때 차는 있어야 된다며 이를 위해 준이와 제이슨은 차 키를 내줬다. 경운기 운전실력을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조심히 운전하시라며 소개팅의 성공을 빌었다.

  이곳 호주, 그것도 농장에서의 소개팅이라니... 여기에서도 로맨스가 꽃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