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햄턴, 맑음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썬브리즈번 같은 사이트에서 일자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내가 브리즈번에 도착했을 당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인터넷을 할 환경을 만들어보라 하셨다.
예전부터 크던 작던 고민이 있을 때면 항상 도움을 받곤 했는데 못미더운 아들네미 걱정에 현지에 있는 나보다도 더 호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알아서 하겠노라고 큰소리치고 왔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는 통에 돌아가는 상황이란 충분히 걱정끼쳐드릴만 했다. 게다가 주머니 사정도 뻔히 알고계셨다.
평소에도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큰 매장에 갈 때면 프리페이드(Pre-paid) 인터넷을 하려면 얼마나 드는지 알아둔 터라 단말기 가격이 99불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남은 돈이 약 1000불 정도로 여유있다 할만하지 않아서 고민되었지만 정보를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YHA처럼 30분당 2불씩 받는 인터넷 환경보다는 낫지 않을까도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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