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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 무룹나(Mooroopna)

[10년 2월 16일, 화] 단지 말 못하는 동양인 무리

by 이거는 2010. 3. 11.

  무릎나, 맑음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혔다. 평소에도 뭐 그닥 미더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최소 이제는 가족같은 팀의 한 명이라고 간주했는데.
  한국같으면 이런 경우에서의 차량도난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힘없는 외국인인데다가 말도 잘 안 통하지, 우리가 사람 사귄다고 여권을 주고받진 않으니 아는거라곤 이름과 나이정도 뿐이었다. 게다가 신고는 했지만 대도시 지역이 아닌이상 이 넓은 나라에서 경찰이 도난차량을 찾거나 범인을 잡기는 힘들다고 했다.
  아침에 세리나의 버스를 타고 농장으로 가 5명 21빈. 각 120불 이상으로 역대 최고 스코어를 세웠다. 하루가 다르게 최고 기록이 갱신되는 것은 좋지만 이동수단과 정신적 피해라는 막대한 충격을 입은 우리는 거의 넋이 나가있었다.
  일 마치고 돌아와 빨래하는데 세리나가 말하길 대니가 멜번서 차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군. 거 참. 가려면 얌전히나 가지 뭐 얼마나 갔다고 일을 또 내나. 울적한 마음에 캔맥주를 마시고 10시경 잠이들려는데 경찰이 전화하길 피해자가 보상을 요구한다고 멜번으로 직접 와서 해결하란다. 12시경 억이 형과 제이슨이 멜번으로, 근처 농장서 토마토 피킹하던 기철이 형을 불러 같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