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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0년 9월 17일, 금] 잉햄(Inghams)의 부서별 분류와 하는 일

by 이거는 2012. 6. 12.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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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파트별 설명을 아는대로 간단히 하자면.

  우선, 내 파트의 이름은 DSI였다. 사람은 겪어본 만큼만 안다고 내 부서는 잘 알아도 다른 부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물론 우리 파트의 기계가 고장난 경우나 다른 부서에서 일손이 부족하면 지원가고는 했지만 하루 해봤다고 내가 뭘 알겠는가.

  1. Whole bird - W / B : 말 그대로 닭 한 마리 전체를 다룬다. 울월스(Woolworths) 등으로 들어가는 생닭 포장, 닭 똥꼬에 우리나라 사람은 잘 안먹는 그래비(Gravy)를 넣고 다리를 끈으로 묶어 구이용으로 포장하는 등의 일을 한다. 천장의 레일로부터 닭이 크기별로 나뉘어 떨어지는데 미적거리면 선반에 닭이 가득 차 바닥으로 그냥 굴러떨어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부서 인원은 여자 비율이 높다.

  2. Value Enhanced - VE : 울월스를 비롯한 매장에 직접 납품되는 갖가지 양념된 닭들을 만들고 포장하는 일을 한다. 양념도 종류별로 플럼 바베큐(Plum barbecue), 허니 소이(Honey soy), 카레(Curry) 등등 식욕을 확 당기는 제품들을 주로 만든다. DSI와 맞닿아 있는데 양념냄새가 가끔 배고프게 만든다. 부서 인원은 여자 비율이 엄-청 높다.( - 부서명 정정, 120912)

  3. DSI : KFC에 납품되는 상품을 주로 만든다. 치킨버거(OR - Original recipe), 징거버거(Zinger), 크리스피 스트립(Crispy strips) 등. 닭가슴살 크기가 큰 것은 한 쪽에 치킨패티 4장이 나온다. 고로, 닭 한 마리면 치킨패티 8장. 작은 것은 양쪽 2장씩 4장. 가끔은 시즐러(Sizzler)에 납품하는 제품을 다루기도 한다. 부서 인원은 여자 비율이 높다.

  4. Pieces - PCS : 부위별로 조각낸 닭을 포장하는 부서. Gold tray라고 우리부서에서 양념한 닭 가슴살이나 우리부서에서 자르는 다이스드 브레스트(Diced breast, 사각으로 자른 닭가슴살)를 패킹하기도 한다. 간혹 Schnitzel(스니츨, 한글로는 몰라)을 얻어가기도 하는데 내가 매번 돈내고 가져가라고 하면 오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게 재밌다. 부서 인원은 남자도 '비교적 많은편'이지만 여자 비율이 높다.

  5. Thigh : 닭의 허벅지살을 발라내는 부서로 보닝(Boning)처럼 칼을 다룬다.

  6. Wings : 닭날개, 흔히 알고있는 핫윙(Hot wings) 만들때 필요한 부위를 여기서 다룬다.

  7. Boning : 닭을 부위별로 자르고 살을 발라내는 부서. 우리보다 15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마친다. 현란한 칼놀림이 필요한 부서. 트레이닝 기간은 길지만 레벨이 1까지 빠르게 오르며 시급도 더 세다. 보닝사람들이 다 같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마치 일제시대 신선조 행렬을 보는 것 같다.

  오버타임 때 우리 부서가 전체적으로 쉬었으므로 우리 부서는 PCS와, W / B 로 나뉘어 일을 도와주게 되었는데 나만 보닝 파트로 파견을 갔다. 마침 플로어 보이(Floor boy)가 휴가 중이라고 나보고 이 일을 하란다. 평소에는 3명 정도가 하지만 이 날은 보닝도 풀 가동은 아니었으므로 나 혼자서 했다. 물론 리딩핸드(Leading hand)였던 크리스틴(Christine)이 어떻게 하라고 알려줬다. 보닝에 필요한 닭을 쏟아붙는 일을 하는 남자가 있는데 별로 말이 없었다. 얘가 일손이 바쁜데 바닥에 떨어진 닭을 담을 빨간색 빈을 가져올 일이 있어 내가 팔렛 잭(Pallet jack)을 다룰 줄 아니 하겠다고 했다. 플로어 보이는 돌아다니면서 보닝 사람들을 방해않고 바닥을 말끔히 정리하면 된다. 보닝 뿐 아니라 공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닥에 한번 떨어진 닭은 절대 손을 댈 수가 없는데 닭도 고기인지라 바닥에 쌓이면 미끄럽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정리해주는 것이다. 특별히 붉은 헤어넷(Hair net)과 붉은 장갑을 낀다. 보닝 파트가 일을 마치면 그 때부터가 본 업무가 시작된다. 쉬는 시간 동안 기계와 바닥을 물을 쏘아 말끔하게 하면된다. 테리(Terry)라는 아저씨가 요령을 알려주었다. 일이 비교적(?) 쉬운건 사실이지만 업무는 물론,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을 플로어보이 3명만 따로 보내기 때문에 굉장히 외롭다. 열심히 한다고 누가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남들과는 다른 업무시간의 특성 때문에 기꺼이 하고 싶지는 않다.

  8. Cut up : 목 자르고 내장빼고 털 뽑힌 닭을 가공하기 전에 레일에 거는 부서. 호주의 닭은 우리처럼 영계가 아니라 강아지만큼이나 크다. 덩달아 무게도 무겁다. 남자가 한손으로 쥐면 상당히 묵직한 정도. 이 부서의 역할은 닭을 고리에 거는 것인데 여자도 거의 없고 힘들다. 당연히 반복되는 작업에 재미도 없다. 우리 부서에서 일하는 오지(Aussie) 한 명도 이 부서에서 일했었단다. 키 195에 덩치도 좋고 근육질에 200킬로짜리 고기터브(Tub)도 드는데 여기서 3년간 일하고는 결국 부서를 옮겼다고 했다. 어지간한 사람은 레일 속도와 닭 무게 때문에 두 손으로 닭을 거는데 여기 사람들은 한 손에 한 마리씩 걸어버린다.

  몇 차례 지원가기는 했지만 본직으로 삼기엔 꺼려지는 부서였다.

9. Killing floor : 킬플로어. 여기는 제대로 듣도보도 못했다. 간혹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만 봤다. 식당의 공간에 제한이 있기도 하고 공장의 업무 순서에 따라서 각 부서마다 쉬는 시간이 다른데 이 부서는 일하는 사람조차 거의 못만나봤다. Cup up에 들어가기 전에 아침마다 배달되는 닭을 죽이고 목과 발을 자르고, 털과 내장을 뽑는 부서라고 한다. 닭이라도 생물이기에 계속해서 죽이다가는 사람들이 미치기 때문에 업무 중에는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는다고 한다.

10. Load out : Dispatch chiller에서 스키복 같은 두툼한 복장을 입고 내부 각 부서에서 보내오는 상품 트레이를 상품별, 배송지 별로 나누어 쌓고 목적지로 내보내는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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