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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s 일상/신혼집 매매 후기 및 팁

신혼집 매매 후기(6. 인테리어)

by 이거는 2019. 5. 31.




6. 인테리어



새로 입주하는 집이 아닌 헌집을 수리해서 들어간다면 인테리어에 발생하는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어려서부터 그 집에서 자라왔으니 전혀 몰랐다.

새로 이사오는 집에서 하루나 이틀 뚝딱뚝딱 거리면 뭐 저렇게 유난떠나 했었다.


근데 내가 구입한 집은 20년이 넘었고

사진으로 보여지겠지만 도배장판과 입주청소 정도로는 해결이 안되는 더러움과 노후함이 공존한 집이었다.


인테리어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맘먹고 원하는대로 손보려면 평당 100만원으로 생각하면 된다는데

어떤 종류의 수선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손품을 좀 팔면 셀프 인테리어 관련 자료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시간과 체력, 의욕이 된다면 셀프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공사를 진행해도 실제 진행중에 추가로 손보거나 좀더 바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왜냐하면 헌집의 경우 인테리어 과정에서 새것으로 손보면 기존 헌 부위가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첫 견적보다 올라간 금액으로 공사를 마치기가 쉽다.

그 금액이 10~20만원 수준이 아니라 수백에서 크다면 천단위까지 된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 업체 블로그나 경험자들의 예를 참고삼아 손품을 팔아 정보를 모아야 한다.


가장 우선은 집의 대표되는 색과, 느낌을 정해야 한다.

부위마다 디테일하게 정해둘수록 인테리어 업자와 협의가 쉽다.


예를들어

전체적으로 흰색의 도시적이고 세련되며 시크하면서도 깔끔한 느낌(x)

천장몰딩, 문선, 문짝, 천장도배, 벽도배는 민무늬 흰색 도배지로,

걸레받이는 민무늬 회색, 바닥마루는 우든패턴의 밝은 회색으로 배치(o)

그리고 본인의 느낌과 비슷한 사진을 스크랩해두면 느낌을 전해주기가 수월하다.

'인테리어'로 검색하면 뜨는 인테리어 업체 시공사례 블로그나,

집닥같은 업체 견적비교 사이트에 예시가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추가로, 방확장이나, 베란다 확장, 현관 중문시공, 폴딩도어 시공 등 추가적으로 원하는 사항을 정해둔다.

견적을 받고 업체를 선택하면 각 시공재료에 대한 상세견적도 받아두길 권장한다.


상세견적은 페인트, 도배지, 타일, 욕실기구류, 쿡탑, 렌지후드, 창호, 몰딩, 문짝, 시트지...

재료로 쓰이는 모든 것들의 회사 및 사양을 다 받아야 한다.

추후에 혹시모를 셀프로 보수할 때를 위해 필요하다.


이 상세견적을 요구하는데 추가비용을 요구한다면 다른 업체를 알아볼 것을 추천한다.

쓰이는 자재에 대한 상세를 원하는데 굳이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야할 이유도 없고

이건 고객이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


또한 최소한 이 정도의 문서작업이 안되는 업체는 추후 업무처리나 불만족사항 처리에 있어서

의견교환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쉽게말해 말이 통할만한 실력과 경험을 가진 업체를 사전에 걸러내야 한다는 말.


시공뿐 아니라 자재를 구매하면서도 재고품을 사용한다던지 하면서 이익을 보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자재를 직접 구매할 경우 시공에 반영해줄 수 있는지 미리 협의해둬야 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밥그릇을 뺏어간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미리 협의가 없다가 시공중에 요구하면 기껏 사둔 자재를 못쓸 수도 있어 다툼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약간의 추가비용이 있더라도 마음에 드는 자재를 직접 사다가 사용할 수 있다면 집에 좀 더 애착이 간다.

요새는 인터넷 때문에 워낙에 접근성이 좋아 자재 가격비교도 쉽고

업자들이 견적으로 내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중요하다.


내 경우도 가스렌지나 방문손잡이, 수도꼭지 등등 내딴에는 조그만건데도 뭐만 요구했다 하면 하도 돈돈거려서

견적에 잡아둔 기존 제품비용을 마이너스 안할테니 설치만 해달라고 했다.


견적을 받을 때는

네이버카페 : 박목수의 열린견적서

인테리어 견적비교 : 간편안심인테리어 집닥

부동산 소개업체

집근처 인테리어 매장


이렇게 총 4군데서 받았다.

가격은 비슷했지만 박목수의 열린견적서가 가장 디테일하고 전문가 느낌을 뿜어내는 견적이었다.

각 견적사항에 대한 상세라던지, 사용제품 명칭 및 자재명도 나와있어서

미리 어느 수준의 자재로 견적을 냈는지 알 수 있었고

하자이행보증보험, 입주민 동의서 대행에 대한 항목도 포함되어있던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금액과 시간에 쫓겨 먼저 현장을 봤던 업체에게 공사를 맡겼지만

금액대비 정말 최소한의 만족만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저렴했던 업체가 초반에 제시했던 견적에서 수정사항이 점차 늘어나더니

심지어 보험증권발행도 안했음에도 결국에는 견적이 가장 높았던 업체와 가격이 동등해졌다.


내가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 얻은 결론으로는


1) 돈이 된다면 인테리어가 필요없는 새집으로 이사갈 것.

2) 인테리어를 해야한다면 중개인이 있는 업체,

   업체간 경쟁도 가능하고 돈을 중개인을 통해 줄 수 있는 업체와 계약할 것

   (물건살 때 직거래가 아닌 지마켓, 인터파크, 옥션, 11번가 같은 곳에서 사는 것과 비슷한 이치)

   이유는 업체끼리의 경쟁과 고객의 평가에 신경써야되니 품질이나 하자보수면에서 좀 더 신경쓸 수 있다.

3) 서류작업이 가능하고 문제가 있을 때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이 가까이 있는 업체와 계약할 것

   이건 최소한의 업무수준을 확보한 업체를 가르기 위한 방법이다.

4) 추천을 믿지 말것. 한 두명이 추천했던 베스트는 그들에게 때마침 운이 좋아 베스트였을 수도 있다.

5) 차라리 생면부지의 처음 만나는 업체를 만나 달래던지 윽박지르던지 화병나지 말고 낄끼빠빠 편하게 할 것

6) 인테리어 과정에 매번 참여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경우 자주 들러서 의견을 조율할 것

   내 요구와 인테리어 담당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7) 어차피 현장에 하루종일 있어봐야 작업자 입장에서는 눈뜬 호구다.

   굳이 간식사들고 작업자들을 응원할 필요까지는 없다. 현장을 지키는 인테리어 담당자와 조율하면 된다.

8) 인테리어 전에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두면 협의할 때 유용하다.



첫 방문 때 사진



와이프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게

첫 방문 때 나의 느낌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에이 여긴 아니네~'였는데

아내는 바로 여기라며 얼마나 깎을 수 있는지 흥정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인테리어 전 사진



그리고 인테리어 후 사진



사진으로 찍어서는 꽤 잘 나오지만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추가로 손본 곳이 꽤 많다.

접합부나 잘 안보이는 부위는 엉망인데도 좀 있다.


아무튼 59타입 주말포함 공사기간 16일, 순수 인테리어 하는데 1500만원 들었다.


실크도배 165만

장판 시공 105만(1.8 T)

페인트 시공 125만(발코니, 문틀)

화장실 시공 220만

싱크대 입수전 교체 10만

싱크대 시공 215만

신발장 시공 50만

천장몰딩 170만

방 문짝교체 92만

방 문틀교체 30만

방 문턱제거 15만

문틀 몰딩 30만

현관바닥, 주방벽 타일 75만

전등 교체 60만

발코니 수도꼭지 교환 10만

빨래건조대(수동) 17만

철거비용 15만

엘리베이터 사용료 10만

입주민 동의서 대행 12만

누수부위 탐지 및 교체 80만


총계 : 150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