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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s 일상/신혼집 매매 후기 및 팁

신혼집 매매 후기(8. 인테리어 공사 및 이사, 이사청소)

by 이거는 2019. 5. 31.




8. 인테리어 공사 및 이사청소, 이사




인테리어 공사는 인테리어 팁에 별도로 다뤘고

여기서는 잔금까지 치뤄 사실상 내 집이 된 상태에서 인테리어 업체와 협의하는 팁에 대해 간략히 적으려고 한다.


전 주인이 나가고 나면 인테리어 업자를 불러 집을 직접 둘러보며 원하는 바를 설명하면서 의견을 나눠야 한다.

인테리어는 짧으면 하루나 이틀에도 끝나지만 길면 몇 주 동안이나 걸린다.

의견을 나눌 때마다 회의록처럼 수기로 숫자를 순서대로 달아 적어둬야 나중에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강사가 설명할 땐 다 이해할 것 같다가도 나중에 직접 해보려면 잘 모르겠는 것과 같은 이치.


인테리어 업자들도 본인의 전문분야나 조금 더 알지 잘 모른다.

심지어 나보다도 모르는게 당연히 있다.

우리 집의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나도 배우고 그들도 배우는 상호 배워가는 입장이다.


이런건 알겠지? 이런건 당연히 이렇게 하겠지? ㅇㅇ느낌나게 해주세요. 이러면 안된다.

사진을 보여주며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디테일하게 적어서 본인 1부, 업자 1부 나눠갖도록 해야한다.

인테리어 업자가 알아서 해주겠다는 내용도, 서비스로 해주겠다는 내용도

모두 말해준대로 적어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

내가 귀찮고 바쁘게 챙길수록 결과물이 더 만족스러워 질 수 있다.

물론 업자도 귀찮겠지만 그 수고까지 감안해서 비용을 지불하는 거니까.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의 담당자가 현장에 상주하며 공사를 진행하는지도 알아둬야 한다.

이게 매우매우 중요한데

건축은 여러 공정이 있는데 인테리어 업자도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아닌이상 본인의 주 종목이 있다.

나머지는 '하도급'이라 불리는 '별도업체 하청'을 준다.

근데 인테리어는 공사현장처럼 대규모 공사가 아니라 길어야 3일,

보통은 하루 정도면 마무리 짓는 공정들이 많다.

이런 작업들은 하루 작업하고 나가버리면 다시 불러올 수가 없기에

품질과 요구방향에 대해 작업할 때 붙어서 잔소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공사감독이나 감리로 불리는 업무인데 이 과정없이 대충 작업하고

또는 열심히 작업했다 치더라도 내 의도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면

다시 불러오기가 정말정말 어렵다.


본인이 매일같이 직접 챙긴다면 물론 좋겠지만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상 현장에 있어봐야 눈뜬 호구 장님이다.

(이런거 하라고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본 것 아니겠는가)

업체 담당자가 상주해 내가 원했던 바를 작업자들에게 잘 지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작업이 잘 진행되는지 인테리어 업자와 연락해 꾸준히 의견을 나눠야 한다.


인테리어 작업이 들어가기 전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어떠한 공사를 하는데 엘리베이터 이용료가 있는지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 항목이 있는지, 입주민 동의를 받아야 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혹은 인테리어 업자가 대행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용하면 편하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공짜, 알아서 챙겨주는거 좋아하지 말 것.

이 분야에서 서비스나 공짜는 절대로 없다.

같은 노동시간이라면 어딘가에서 허술해질 것이고 자재도 저렴한 재료로 대체될 것이다.

예를들면 작업부위 면 정리를 대충한다던지 페인트 2번 칠할 거 1번 칠하고,

같은 색상, 같은 모델명의 자재를 국산이 아닌 중국산으로 쓴다거나

우리집의 공사를 위해 구매한게 아닌 창고에 오래묵힌 잉여자재를 쓰는 등

부족비용 메우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다 언급도 못한다.



이사청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보통 평당 만원정도 한다.

인원은 2명이 와서 4~6시간 정도 한다.

본인이 직접해도 괜찮지만 시간 여유가 안된다거나 직접 했다가는 몇 일 몸져누울거 같을 때 이용하면 좋다.

이사청소를 했다 하더라도 결국은 입주 후 본인의 위생기준에 맞춰 다시 해야하긴 하지만

묵은 때, 찌든 때 제거하는데는 전문 청소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나는 우리 집의 상태가 정말 엉망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입주청소가 있던 날

와이프와 같이 아침 일찍부터 청소도구를 준비해 청소업체와 같이 청소했다.

어떻게 일하나 지켜보기도 할겸.


유리창마다 햇빛 방지용 스티커와 뽁뽁이가 세월과 함께 눌러붙어 있어서

이것을 직접 제거할 목적으로 쿠팡에서 '칼날 헤라'와 '스티커 제거제'를 준비해갔다.

청소업체는 본인들은 유리를 내부에서 닦는 것까지만 한다고

스티커 제거 잘못하다가는 유리 깨진다고 별도 업체에 맡기라며 말렸지만

내가 듣기에는 전혀 신빙성 없는 말이었다.


알아서 일부만 살살 시험해 보겠다고 다른 청소를 부탁드린다 말하고

시도해보니 웬걸 너무 말끔하게 잘되더라.

청소업체 직원도 스티커 제거제를 신기해했다.


그밖에 느낀게

청소업체나 인테리어나 정말 내집처럼 신경써서 해주는 업체가 있는 반면에

청소업체 82호, 인테리어 55호 처럼 업체소속 팀으로

개중에는 일당벌이로 기계처럼 감정없이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이사


난 이사에도 종류가 있는지 이번에 처음알았네??


대표이사, 전무이사, 상무이사..


포장이사, 반포장이사, 일반이사(이번엔 진짜)



포장이사

이사업체가 짐포장, 운반, 이사후 짐정리까지 다 해주는 이사로

가구배치만 알려주면 알아서 다 해주는 이사다.

현재 집의 짐 부피, 그에 따른 이사트럭 크기, 이사도우미 수, 사다리차 이용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이사견적 서비스와 광고하는 사설업체 몇 군데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다들 거기서 거기다. 예약할 때 5만원 정도 계약금을 건다.


나는 영구크린이라는 업체를 썼는데 45만원에 1톤차량, 이사인원 1명, 주방도우미 1명 조건이었다.

주방도우미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주방 그릇과 냉장고 정리, 화장대 정리같은 자잘한 짐들을 정리해준다.

처음에는 1톤 차량에 다 될 것이다 했지만

이사하는 날 한창 정리하더니 침대나 소파 둘 중 하나는 못 싣는다고 차량을 하나 더 불러야 된단다.

가격은 15만원이 추가된다고 했다.

한창 짐 정리하고 상차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안한다고 짐 다 내려놓으라고 해?

속으로 열을 삭히며 그러라고 했다. 



반포장이사는 

이사업체에서 이사 전 포장, 운반, 이사후 집에 짐을 들여다주고 정리는 직접하는 이사다.

이사업체마다, 가격마다 어디까지 포함이고 미포함인지 다르기 때문에

이사 전에 알아보고 진행해야 한다.

옵션에 따라서는 같이 짐나르고 정리하기 때문에 포장이사보다 저렴하지만 근육통을 얻을 수 있다.


일반이사

차량으로 짐만 옮겨주고

포장 및 상차, 하차 모두 직접하는 이사다.

원룸처럼 짐이 적은 경우 선호하는 이사로 원룸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한다면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라이트 버전으로 몇 시간 체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