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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1년 2월 26일, 토] 만일 차를 다시 사게된다면

by 이거는 2012. 6. 18.

  처음에 차를 살 때는 차량에 대해 하나도 몰랐는데 지금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어떤 종류의 어떤 차를 사는게 낫겠다는 기준이 선다. 

  우선 고민해봐야 할 비용문제. 3000불부터는 슬슬 괜찮은 차량으로 간주되는데 4000불을 넘어간다면 추후에 판매할 때 산 가격보다 비싸게도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차량나름, 판매자와 구매자 나름이겠지만.

  호주에서는 사람들이 차량구매시 새 차량이 아닌바에야 경매, 중고차 딜러, 사람간 거래의 방법으로 산다. 경매는 시험운전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경매방식과 차량 성능 및 정비에 대해 아는 사람과 함께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사실상 2,000불 전후의 초저렴 모델은 주 취급대상이 아니므로 제외. 중고차 딜러는 판매장 이름걸고 파는만큼 사후처리에 대해서 안심이 되지만 처음 차를 산다는 사람이 브리즈번에 퍼져있는 중고차 시장을 직접 발품팔아 다니기에는 무리니까 이것도 제외. 결국에는 사람간 거래를 하는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

  카세일즈(carsales.com.au)와 검트리(gumtree.com) 그리고 정의의 썬브리즈번(sunbrisbane.com) 세 페이지를 알아보면 대략 차에관한 시세가 잡힌다. 카세일즈가 그 중 검색이 가장 탁월한데 왜냐면 연식별, 형식별, 크기별, 지역별, 종류별, 등등 분할이 되어있어 구매자가 원하는 옵션을 체계적으로 검색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장타면서 4000cc짜리 포드 팔콘(Ford Falcon)을 타 보니 5명이 오일 쉐어를 하는데도 돈 나가는게 보이는데 혼자 탄다고 생각하면 1500cc 전후의 소형차가 가장 무난해 보이긴 한다.

  헌데 서구권은 같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카풀(Car full)이라고 기름값을 쉐어(Oil share)하고 한대의 차량으로 여러명이 출근하는게 보통이라, 큰 차가 있다면 택시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다. 일 없을 때는 픽업 서비스로 용돈벌이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주말이면 차를 가진 사람은 기름값, 나머지 사람들은 음식과 술 등을 준비해 여행을 다닐 수도 있다. 학생이 아닌 워홀러들은 길어야 한 지역에서 6개월 가량, 운이 좋아 공장지역에서 세컨비자를 따서 쭉 일한다고 가정하면 1년을 큰 이동없이 머물 수 있다. 때문에 추후에 동료가 생길 때를 대비해 2000~3000cc정도의 중형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농장을 주로 탄다면 4천불, 5천불이 넘는 차량들은 솔직히 낭비라는 말을 하고싶다. 어차피 일하는 내내 비포장 도로를 달릴 것이고 장거리 여행시 큰 도시를 벗어나면 포장된 도로라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좋은 차 구매해서 속 썩이느니 싸고 잘 굴러가는 것이면 충분하다는게 나의 의견.

  간혹 카세일즈에 터무니없이 저렴한 차들도 올라온다. RWC와 레지 기간이 없던가 얼마 남지 않은 차량들이 그런 것들인데, 레지는 RWC가 없어도 연장이 가능하지만 RWC가 없으면 차량의 명의이전이 불가능하다. 농장에서 잘 타다가 문제생겨서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장거리 이동 때는 큰 불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간혹 들르게 될 큰 도시의 경우도 거리에 있는 경찰들이 레지를 검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차량의 구매는 피해야 한다. 외국인이고 영어를 잘 못하면 가만있어도 괜히 검사한번 해보고 싶어지는게 걔네들 마음일 테니. 왜냐면 운전자는 넘어가더라도 차량의 외관이 검사하면 뭔가 나올 것 같이 생겼거든.

  도시에 오래 살거라면 4천불 이상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잘 쓰다가 제값 받고 팔면 되니까.

  동료로 있는 사람들이 갖고있는 것을 타봤는데 맘에 쏙 들던 것만 나열해봤다. 98년 이후 모델 기준으로.

  1. 닛산 맥시마(Nissan Maxima) - 3000cc와 3500cc가 있는데 한국의 예전 SM5 급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인 차량 옵션도 괜찮다.

  2. 도요타 아발론(Toyota Avalon) - 3000cc. 중고차의 가격분포도 적당하고 호주 사람들도 선호하는 도요타 차량이다. 도요타의 차량들은 호주 내에서 부품구하기가 쉬워 수리하는 입장에서도 좋아하는 차량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캠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3. 도요타 코롤라(Toyota Corrolla) - 1800cc. 혼자나 두명 정도가 타고 여행다닌다면 딱 좋은 크기이다.

  4. 혼다 어코드(Honda Accord) - 2400cc와 3000cc가 있다. 중고차 가격거품 종결자. 도요타의 캠리(Toyota camry)보다도 두배쯤 거품이 더 세다. 하지만 차량은 정말 맘에 들더라. 카세일즈는 기본적으로 거품이 크니 썬브리즈번의 개인거래를 추천한다. 간혹 이성적인(reasonable) 가격에 올라오니 운이 좋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잡을 수 있다.

  누군가가 말하길 자동차는 비싼 장난감이라고 했다. 사는 순간부터는 재산이 아닌 부채로 어느 차나 소모품과 레지(Reg) 연장비용은 당연하게 들어가는 것이고 주차비용같은 자잘한 금액과 주차공간 문제로 언제나 골머리를 썩이게 될 것이다. 또한 타이어 휠이 큰 차를 구매하면 판매시에 RWC를 받는 과정에서 거의 필수로 교체되는 타이어 교체시 큰 비용이 든다. 나 또한 자동차가 남을 의식한 멋부리기용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성을 유혹할 목적이라면 큰 고민은 말길 바란다. 남자형제나 남자친구한테 교육받기 전의 일반적인 여성들은 차를 딱 4가지로 분류한다. 큰차, 작은차, 흰차, 검은차.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위의 차종 중 하나로 사고싶지만 그러기에는 현재의 차량이 너무나 잘 달려준다. 이미 투자대비 20배의 비용을 뽑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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