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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1년 3월 22일, 화] 캔버라(Canberra) 도착

by 이거는 2012. 6. 25.

 

  브리즈번 - 캔버라, 비온 뒤 갬

  어제 저녁 늦게까지 통화하다가 잠이 들었다. 짐을 대략 싸두긴 했어야 했는데 겨우 조그마한 캐리어 하나에 들어갈게 얼마나 될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잤다. 오전 9시 30분 비행기인데다가 공항까지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므로 여유있게 알람을 오전 6시로 맞춰놓았다. 일어나 보니 방구석은 아주 개판. 그동안 봐온 널부러진 여행관련 책자, 두서없이 마구 엉킨 옷가지, 먹고 그냥 놔둔 과자상자들.

  오늘부터 여행해 토요일이면 돌아오기 때문에 조그만 캐리어에 총 5일, 하루 한번씩 입을 상의를 챙기고, 하의는 청바지 한 벌과 잘 때 입을 반바지 한 벌, 혹시나 물에 들어갈지 모르니 워킹팬츠, 그리고 속옷과 세면도구를 챙겼다. 조금인 것 같은데도 은근히 많다. 하지만 두툼한 여행책자 두 권을 포함해 10킬로는 안되어 보인다. 책자는 가장 불필요하게 생각되지만 여행지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않으니 가서 자기 전마다 읽을 마음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백팩 하나를 등에 매고 집을 나섰다. 오 짐이 제법 간단해 보이는군. 이 정도면 여행 베테랑스러운데.

  우선 위넘(Wynnum) 역까지 차를 몰고 가 공항까지는 트레인을 타고 가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해 보니 7시 45분. 시간 여유가 많았다. 체크인 후 캐리어를 보내 차림이 간편해지니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커피숍 커피 맛이나 볼까 모카치노 한잔에 아까 집에서 나오기 전에 싸둔 식빵을 먹었다. IGA표 땅콩버터에 울월스표 딸기잼을 섞어 바른 빵으로 내가 농장에서 즐기던 끼니였다. (땅콩버터는 IGA표가 제일 맛있다.)

  커피 한잔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체크인을 하러 갔다. 영어 이름으로 예약을 했는데 막상 가진 신분증은 본래 내 이름으로 되어있어 표를 줄 수 없단다. 결국 55불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름 변경을 한 뒤 표를 받았다.

  브리즈번에서 캔버라로 가는 비행기 표는 131불, 여기에 인터넷 예약과 카드결제 대금이 섞여 얼추 145불.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은 81불과 추가로 발생하는 금액 9불 가량을 더해 90불.

  두 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캔버라 공항은 록햄턴이나 멜번 아발론 공항만큼이나 작았다. 사람도 많지 않아 제대로 온 것이 맞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호주의 수도인데 공항이 이렇게 작아? 공항서 시티까지 가는 버스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9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서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꽤나 거센 소나기로 변했다. 상가의 테라스 아래서 잠시 비를 피한 뒤 트랜짓 센터로 향했다. 내일 시드니로 향하는 버스를 예약하기 위해서였는데 두 군데의 버스회사가 있었다. 머래이(Murray)와 그레이 하운드(Greyhound). 28불에 12시 30분 버스로 예약을 했다.

  YHA 백팩을 찾았다. YHA 가맹점은 깔끔하긴 하지만 하나같이 다들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모처럼의 여행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8인실 34불. 일주일 방값으로 100불을 내며 지내고 있는데 백패커는 역시 비싸군. 브리즈번은 28불쯤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숙소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백팩 하나만 매고 일단 시티로 나갔다. 배가 고파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우동이 먹고 싶어 일본음식점을 들어갔는데,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이었다. 암튼, 우동을 맛나게 먹고 캔버라를 양분한다는 호수에 가서 산책하는 것으로 오늘 일과를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캔버라는 과거 호주의 수도 자리를 놓고 멜번과 시드니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나온 절충안으로 두 도시 사이에 있는 도시를 수도로 만든 것이다. 그 때 이곳의 도시계획을 한 미국인 건축가의 이름을 따 호수의 이름이 벌리 그리핀(Lake Burley Griffin) 호수가 되었단다.

  커먼웰스 에버뉴(Commonwealth Ave.)를 기준으로 호수 동쪽에는 캡틴 제임스 쿡 기념 분수가 있다. 호주 최초 상륙자의 200주년 기념으로 세웠다는데 분수의 물줄기 높이가 140미터 정도나 된다고 하더군. 수압이 장난이 아니겠는데?

  호주에는 커먼웰스 뱅크도 있고 여러모로 커먼웰스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영국연방을 뜻하는 단어인데 우리끼리 우스개로 하는 말로는 컴온 웰스(Come on wealth)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공원을 둘러보고 시내로 들어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에 있는 호주국립대학(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이나 다녀오기로 했다. 4번 버스 플랫폼에서 기다려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학교. 멀리 보이는 텔스트라(Telstra tower) 타워가 한국의 남산타워 같이 생겼다.


 

[캔버라와 시드니]

캔버라 - 시드니 1일째 : [11년 3월 22일, 화] 캔버라(Canberra) 도착

캔버라 - 시드니 2일째 : [11년 3월 23일, 수] 캔버라에서 시드니(Sydney)로

캔버라 - 시드니 3일째 : [11년 3월 24일, 목]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데이투어(Day tour)

캔버라 - 시드니 4일째 : [11년 3월 25일, 금] 시드니 시내구경

캔버라 - 시드니 마지막 : [11년 3월 26일, 토] 브리즈번 복귀

 

[멜번 주변 여행지]

01.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열 두 사도 : [10년 5월 9일, 일] 그레이트 오션로드

02. 펭귄 구경은 여기서 : [10년 5월 10일, 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브리즈번 주변 갈만한 곳]

01. 산책과 낚시하기 좋은 곳 : [10년 8월 11일, 수] 겨울낚시에 빠지다

02. 쇼핑하기 좋은 곳 - 하버타운 : [10년 7월 3일, 토] 하버타운(Harbour town) 쇼핑

03. 쇼핑하기 좋은 곳 - DFO : [10년 8월 13일, 금] DFO(Direct Factory Outlets)

04. 괜히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아니야 : [10년 9월 25일, 토] 서핑 배우기

05. 골드코스트 거리구경 : [11년 1월 13일, 목] 이례적인 홍수, 국가가 지정한 휴가

06. 바이런베이 : [10년 10월 30일, 토] 바이런 베이(Byron bay)를 가다

07. 바이런베이 스카이 다이빙 : [11년 1월 30일, 일] 스카이 다이빙(Sky diving), 바이런 베이(Byron bay)

08. 누사 - 선샤인 코스트 : [10년 11월 6일, 토] 누사(Noosa, Sunshine coast)에 다녀오다

09. 누사 - 이문디 마켓과 몽트빌 : [11년 1월 22일, 토]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10. 무비월드 : [10년 11월 27일, 토] 무비월드(Movie world)

11. 24시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 [10년 12월 31일, 금] 아듀 2010년!

12. 마운틴 쿠사(Mt. Coot-tha) : [11년 1월 1일, 토] 새해의 희망을 담고

13. 웻앤와일드 : [11년 1월 16일, 일] 웻앤와일드(Wet 'n' wild)

14. 브라이비 아일랜드 - 카불쳐 : [11년 1월 26일, 수] 브라이비 아일랜드(Bribie Island)

15. 모턴 아일랜드 : [11년 1월 29일, 토] 모턴 아일랜드(Moreton Island)

16. 해물 레스토랑 : [11년 2월 5일, 토]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근사한 해물 레스토랑

17. 자주가던 음식점 : [11년 2월 19일, 토] 브리즈번에서 즐겨먹던 것들

18. 아시안 클럽 파티 : [11년 10월 14일, 금] 차량판매와 레이지(REIJI)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