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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1년 1월 13일, 목] 이례적인 홍수, 국가가 지정한 휴가

by 이거는 2012. 6. 14.

  근래들어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호주에 전국적으로 홍수가 났다. 브리즈번쪽이 이례적인 것으로 특히 피해가 심각했다. 비야 나라 전체적으로 내렸지만 상류에서 엄청난 강우량에 못이겨 댐을 개방한다고 했고 덩달아 강 하류로 갈수록 누적되는 물로 피해가 생기게 된 것이다. 강을 따라 생긴 피해로 투움바(Toowoomba)와 입스위치(Ipswich), 그리고 딘모어(Dinmore)를 거치면 단번에 브리즈번 시내였다.

  타즈매니아에(Tasmania)서 일을 마치고 브라이트(Bright)로 돌아가 있는 준이에게서 온 전화로는 브라이트에도 비가 엄청나게 왔다는데 그 비의 영향으로 무룹나(Mooroopna)와 쉐파톤(Shepparton)도 홍수피해가 크다고 한다. 다나 누나말로는 패딩톤(Paddington)에 있는 현대가 후원하는 선코프(Suncorp stadium) 풋볼 경기장도 물에 잠겼다고 했다. 이거 실감이 안나는데.

  주중에는 일하느라 홍수건 나발이건 아무 것도 모르고 맹인처럼 지내다가, 한국에서 뉴스로 먼저 브리즈번의 홍수에 대해 들은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걱정스런 안부를 듣게되었다. 단지 내가 있는 지역이 영향에서 벗어난 것 뿐이지 사실 브리즈번 상당부분이 물에 잠겼다. 일 마치고 벨라로부터 연락을 받기를 비로 인해 트레인 운영이 무제한 연기되어 집에 못간다는 얘기를 듣고 픽업하러 가면서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근데 밤에 써니뱅크(Sunny bank) 지역으로 가려고 평소대로 운전을 하는데 가정마다 밝힌 불로 가득한 마을이어야 할 곳에 암흑과 빗소리를 제외하고는 완전 적막뿐인 상황에 맞닥뜨린 때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것이다. 멋도모르고 그대로 운전했다가는 물속에 차를 그대로 박아넣을 뻔 했다.

  평소에 안쓰던 욕이 반사신경의 놀람과 함께 튀어나오며 차 밖으로 나와 눈으로 확인한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도로 어디어디가 통제되고 마을 어디어디가 잠기고, 공장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긴 했지만 내 앞으로 보이는, 평소 내리막길로 연결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겨 사라진 모습이란. 불빛이라곤 내 차의 헤드라이트 뿐. 거리와 집집마다의 불빛이 보여야 했을 내리막에는 검은색 물 말고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간간히 가로등이나 거리 이정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구조물의 꼭대기만 물에 찰랑거리는 모습이 놀라움을 더했다.

  나라에서 홍수 때문에 산업 기반이 흔들린다고 강제로 오늘 기업에 휴가를 주라고 했단다. 브리즈번에서 일을 시작한 이래로 랍티스(Raptis)만이라도 주중에 일 한번 쉬어보기를 얼마나 바래왔던가. 랍티스는 강 바로 옆에 위치해 (배가 들어와야 하니까) 공장 주차장 앞에서 강물이 불어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독한 것이 하루만 물에 잠겨라 그렇게 바래왔건만 그 홍수속에서도 절대 잠기지 않더라.

  나라에서 공표하기를 물의 수위가 2011년 1월 13일 목요일인 오늘 가장 높을 것이라고 하고 지역별 예상 침수도를 꽤나 자세하게 작성해 배포했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수위가 낮았다. 잠든 동안 물에 잠기면 어쩌지 하고 불안했지만 별 일 없었다. 내가 사는 모닝사이드(Morning side) 전 노만파크(Norman park) 쪽은 물에 잠겨 워홀러들이 친구 집으로 대피했다고 했는데 나도 그래야 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모처럼 얻은 주중의 휴가로 브리즈번 근처의 바다인(Wynnum) 쪽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서 위넘을 향해가는데 도로를 통제하더라. 결국 차를 돌려 골드코스트로.

 

 

  골드코스트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해변을 걷다가 커피숖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던 Zarraffa's coffee(http://www.zarraffas.com). 호주 골드코스트에 본사가 있는 커피 체인이다.

 

 

[브리즈번 주변 갈만한 곳]

01. 산책과 낚시하기 좋은 곳 : [10년 8월 11일, 수] 겨울낚시에 빠지다

02. 쇼핑하기 좋은 곳 - 하버타운 : [10년 7월 3일, 토] 하버타운(Harbour town) 쇼핑

03. 쇼핑하기 좋은 곳 - DFO : [10년 8월 13일, 금] DFO(Direct Factory Outlets)

04. 괜히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아니야 : [10년 9월 25일, 토] 서핑 배우기

05. 골드코스트 거리구경 : [11년 1월 13일, 목] 이례적인 홍수, 국가가 지정한 휴가

06. 바이런베이 : [10년 10월 30일, 토] 바이런 베이(Byron bay)를 가다

07. 바이런베이 스카이 다이빙 : [11년 1월 30일, 일] 스카이 다이빙(Sky diving), 바이런 베이(Byron bay)

08. 누사 - 선샤인 코스트 : [10년 11월 6일, 토] 누사(Noosa, Sunshine coast)에 다녀오다

09. 누사 - 이문디 마켓과 몽트빌 : [11년 1월 22일, 토]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10. 무비월드 : [10년 11월 27일, 토] 무비월드(Movie world)

11. 24시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 [10년 12월 31일, 금] 아듀 2010년!

12. 마운틴 쿠사(Mt. Coot-tha) : [11년 1월 1일, 토] 새해의 희망을 담고

13. 웻앤와일드 : [11년 1월 16일, 일] 웻앤와일드(Wet 'n' wild)

14. 브라이비 아일랜드 - 카불쳐 : [11년 1월 26일, 수] 브라이비 아일랜드(Bribie Island)

15. 모턴 아일랜드 : [11년 1월 29일, 토] 모턴 아일랜드(Moreton Island)

16. 해물 레스토랑 : [11년 2월 5일, 토]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근사한 해물 레스토랑

17. 자주가던 음식점 : [11년 2월 19일, 토] 브리즈번에서 즐겨먹던 것들

18. 아시안 클럽 파티 : [11년 10월 14일, 금] 차량판매와 레이지(REIJI) 클럽

 

[캔버라와 시드니]

캔버라 - 시드니 1일째 : [11년 3월 22일, 화] 캔버라(Canberra) 도착

캔버라 - 시드니 2일째 : [11년 3월 23일, 수] 캔버라에서 시드니(Sydney)로

캔버라 - 시드니 3일째 : [11년 3월 24일, 목]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데이투어(Day tour)

캔버라 - 시드니 4일째 : [11년 3월 25일, 금] 시드니 시내구경

캔버라 - 시드니 마지막 : [11년 3월 26일, 토] 브리즈번 복귀

 

[멜번 주변 여행지]

01.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열 두 사도 : [10년 5월 9일, 일] 그레이트 오션로드

02. 펭귄 구경은 여기서 : [10년 5월 10일, 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