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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9. 빌로엘라(Biloela)

[11년 10월 14일, 금] 차량판매와 레이지(REIJI) 클럽

by 이거는 2012. 7. 21.

  브리즈번, 구름 조금

  썬브리즈번에 올린 차량판매 글에서 가격을 약간 수정했다. 2100불에서 1800불로 수정했다. 바꾸자마자 전화가 많이왔다. 문자도 많이 왔다. 그런데 왔던 전화 중에 빌로엘라에서 일했던 사람 아니냐는 전화가 왔다. 내 차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오 깜짝이야.

  알고보니 빌로엘라에서 쉐어를 하던 동생이었다. 당시에 나와 직접적으로 친한건 아니었지만(야간 클리너였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같이 지내는 쉐어 구성원들이 같은 숙소에서 머물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공장 사람들도 내 차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다들 차 외관은 별로지만 제 몫을 하는 점은 알고 있었다. 구매를 원한다기에 연락오는 다름 사람들한테는 이미 팔렸다고 얘기하고 그 동생에게 팔기로 했다. 먼 거리를 오는만큼 1700불에 기름도 가득 채워주기로 했다.

  브리즈번에 머문다면 저녁이라도 사줄까 했는데 침낭을 준비해 왔더라. 왠일이냐 물었더니 오늘 중으로 당장에 차를 사서 올라가겠다고 했다. 내가 야간운전은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끝까지 갈건 아니고 적당히 올라가다가 차에서 노숙하기 위해 침낭을 들고 온 것이라고 했다.

  마침 아는 사람이라 기꺼이 판매했다. 다음 주인에게서도 잘 달리고 나처럼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음 날 숙소에 그 동생과 같이 사는 형에게 안부를 물어보니 무사히 잘 들어갔단다. 운전이 미숙하다고 해서 걱정 많이했는데.

  저녁에는 폴 형을 만났다.

  폴 형은 ACC 이후로도 브리즈번에 계속 머물렀다. 아는 사람이 한국을 가게 되어 그 집을 관리하는 대가로 머물게 되었단다. 저녁 청소 일을 했는데 형도 나처럼 투잡 이후 갖게 된 엄청난 시간여유에 처음에는 하루하루를 나처럼 하릴없이 보냈다고 했다. 같이 살면서 봤던 형의 모습과 록햄턴 티스 하이드 출신이라는 이력이 있는 만큼 뭘 해도 기대 이상으로 하는 사람이라 나는 걱정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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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자주 먹던 막창을 먹으러 오발탄을 갈까했는데 형이 근래에 퍼니퍼니라는 음식점이 새로 생겼으니 소개시켜주겠단다. 파전과 백세주를 먹었다. 오랜만인데 이런 음식들, 파전같은건 혼자서도 가끔 해 먹었지만 호주에서 백세주라니. 막걸리도 있었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는구먼?

  호주에서도 맘만 먹으면 한국음식을 다 챙겨먹을 수 있다. 외국인들을 위해 자극적인 것을 줄였을 뿐 맛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가격은 많이 비싸다. 소주가 시드니나 멜번 같은 곳에서는 8불(9000원)정도, 브리즈번에서는 10 ~ 12불(11000원 ~ 13000원)정도 한다. 일반 전골류는 40불(44000원), 고기류는 1인분에 10불(11000원)정도 한다. 남자 세 명이 한국식으로 술자리를 가지면 15만원 정도는 필요하다.

  무룹나와 브라이트에서 같이 일했던 제이슨 같은 경우는 소주를 항상 그리워했다. 호주 오기 전에 스스로에게 했던 몇 가지 다짐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한국음식 그리워하지 않기였다. 내 경우는 다른거 다 제쳐두고 라면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음대로 먹을 수 없을 때나 먹고싶지 멜번에서 장볼 때마다 한 사람당 한 박스씩 사게 된 이후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사람 마음이 아주 간사해.

  저녁을 먹고는 때마침 REIJI라고 한 주 건너마다 있는 아시안 클럽이 있는 날이라 차이나 타운(Fortitude valley)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클럽은 적어도 1시는 넘어야 피크(Peak)라 볼 수 있기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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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urch, 26 Warner st. 낮에 보는 사진이 이렇게 어색할 줄이야>

  클럽에 도착해 라임(Lime)을 끼운 코로나(Corona) 한 병씩을 마시며 분위기를 즐겼다. 맛이 상큼했다.

  REIJI 파티에 가면 가끔 아는 사람들도 만나곤 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낯이 익다는 표현이 맞겠지. 편의점 알바생, 커피숍, 미장원 스텝, 가게 점원 등등. 지금만큼은 성별과 국적, 나이를 떠나 서로 방해(?) 않고 눈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가끔 테이블에서 쉬면서 둘러보다보면 그 아는 사람이 '충분히 취해서 충분히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곤 하는데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밌다.

  아시안 클럽데이인 만큼 한, 중, 일, 대만, 홍콩, 그리고 필리핀 교포 2세와 인도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호주나 유럽의 남자들도 많이 온다. 호주나 유럽의 여자들은 근처의 다른 클럽으로 가는지 비율이 낮다. 하기야 우대받아야 할 여성들이 아시안 클럽인데 여길 오겠나.

  대만이나 홍콩은 우리와 같은 워홀이 많지만 중국은 호주와 워홀 수교가 안된 만큼 호주에 머무는 중국학생들은 학생비자가 대부분이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확실히 겁 없이 얘기도 잘한다. 그래서 중동과 중국계가 영어를 빨리 배우나? 반면에 일본사람들은 조금은 내성적인 면이 있는 듯 했다. '아노... 아임 아 코리지 스튜던트'

  이러면 안되지만 솔직히 새파랗게 어린 놈이 부모 잘 만나서... 라는 생각이 드는 중국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펑펑 쓰는 동양인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중국 사람이더라. 아시아의 경제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역시나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즈번 주변 갈만한 곳]

01. 산책과 낚시하기 좋은 곳 : [10년 8월 11일, 수] 겨울낚시에 빠지다

02. 쇼핑하기 좋은 곳 - 하버타운 : [10년 7월 3일, 토] 하버타운(Harbour town) 쇼핑

03. 쇼핑하기 좋은 곳 - DFO : [10년 8월 13일, 금] DFO(Direct Factory Outlets)

04. 괜히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아니야 : [10년 9월 25일, 토] 서핑 배우기

05. 골드코스트 거리구경 : [11년 1월 13일, 목] 이례적인 홍수, 국가가 지정한 휴가

06. 바이런베이 : [10년 10월 30일, 토] 바이런 베이(Byron bay)를 가다

07. 바이런베이 스카이 다이빙 : [11년 1월 30일, 일] 스카이 다이빙(Sky diving), 바이런 베이(Byron bay)

08. 누사 - 선샤인 코스트 : [10년 11월 6일, 토] 누사(Noosa, Sunshine coast)에 다녀오다

09. 누사 - 이문디 마켓과 몽트빌 : [11년 1월 22일, 토]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10. 무비월드 : [10년 11월 27일, 토] 무비월드(Movie world)

11. 24시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 [10년 12월 31일, 금] 아듀 2010년!

12. 마운틴 쿠사(Mt. Coot-tha) : [11년 1월 1일, 토] 새해의 희망을 담고

13. 웻앤와일드 : [11년 1월 16일, 일] 웻앤와일드(Wet 'n' wild)

14. 브라이비 아일랜드 - 카불쳐 : [11년 1월 26일, 수] 브라이비 아일랜드(Bribie Island)

15. 모턴 아일랜드 : [11년 1월 29일, 토] 모턴 아일랜드(Moreton Island)

16. 해물 레스토랑 : [11년 2월 5일, 토]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근사한 해물 레스토랑

17. 자주가던 음식점 : [11년 2월 19일, 토] 브리즈번에서 즐겨먹던 것들

18. 아시안 클럽 파티 : [11년 10월 14일, 금] 차량판매와 레이지(REIJI) 클럽

 

[캔버라와 시드니]

캔버라 - 시드니 1일째 : [11년 3월 22일, 화] 캔버라(Canberra) 도착

캔버라 - 시드니 2일째 : [11년 3월 23일, 수] 캔버라에서 시드니(Sydney)로

캔버라 - 시드니 3일째 : [11년 3월 24일, 목]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데이투어(Day tour)

캔버라 - 시드니 4일째 : [11년 3월 25일, 금] 시드니 시내구경

캔버라 - 시드니 마지막 : [11년 3월 26일, 토] 브리즈번 복귀

 

[멜번 주변 여행지]

01.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열 두 사도 : [10년 5월 9일, 일] 그레이트 오션로드

02. 펭귄 구경은 여기서 : [10년 5월 10일, 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