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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8. 브리즈번(Brisbane)

[11년 1월 1일, 토] 새해의 희망을 담고

by 이거는 2012. 6. 14.

  한국식 노래방이 아닌 포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에 있는 중국식 노래방엘 다녀왔다. 중국식 노래방의 특징은 시간이 길다는 점. 기본으로 3시간을 주고 약간의 서비스 타임이나 추가 시간을 요청할 수 있는데, 시간이 길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처럼 1절만 부르고 끝내는 문화가 없다. 게다가 간단한 간식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은 여기에 추가로 튀김류나 샐러드, 음료수를 곁들여 먹는다.

  내 목소리는 저음을(임창정 - 소주한잔 도입부같은 음) 못내기 때문에 지르고 방방 뜨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3시간이면 4사람 정도가 체력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인데 중간에 저런 간단한 먹거리라도 없다면 기운이 다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한국식과 같이 노래방 MR이 아니라 가수들과 같은 MR을 쓴다는 점이었다. 노래를 선곡하면 보통은 가수들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여기서 가수들의 음성만 제거된 것이었다. 음정이나 박자가 헷갈리면 가수들의 노래를 뮤직비디오 그대로 들어볼 수도 있었다. 예약도 노래 리스트 책이 있는게 아니라 옆에 있는 터치형 모니터로 했다. 우와!

  난 다른 것은 모르지만 가수들의 MR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노래방을 나와서는 연휴로 문 닫힌 차이나타운을 한바퀴 돌았다. 호주 처음 왔을 때 이곳의 여러 상점과 음식점에 이력서를 돌렸었는데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지금의 내가 있구나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날이 지고 마운틴 쿠사(Mt. Coot-tha)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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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브리즈번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당연히 야경을 봐야할 저녁에는 이곳에서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가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단점인 곳이다.

  똑딱이를 들었기에 쓸만한 야경 사진을 건진 것은 없다. 동쪽으로 사우스뱅크(South bank)의 흰색 관람차가 인상깊게 보였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밤에는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키스를 하는 커플들이 많다. 머리 희끗희끗한 분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올라와 걷다가 키스하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그들의 오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아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오늘은 그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의 남산에서처럼 자물쇠를 사다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적고 걸어둔 뒤, 그 열쇠는 소원을 빌고 산 아래로 던져버렸다. 새해의 희망을 담은 첫 날이 깊어간다.

 

[브리즈번 주변 갈만한 곳]

01. 산책과 낚시하기 좋은 곳 : [10년 8월 11일, 수] 겨울낚시에 빠지다

02. 쇼핑하기 좋은 곳 - 하버타운 : [10년 7월 3일, 토] 하버타운(Harbour town) 쇼핑

03. 쇼핑하기 좋은 곳 - DFO : [10년 8월 13일, 금] DFO(Direct Factory Outlets)

04. 괜히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아니야 : [10년 9월 25일, 토] 서핑 배우기

05. 골드코스트 거리구경 : [11년 1월 13일, 목] 이례적인 홍수, 국가가 지정한 휴가

06. 바이런베이 : [10년 10월 30일, 토] 바이런 베이(Byron bay)를 가다

07. 바이런베이 스카이 다이빙 : [11년 1월 30일, 일] 스카이 다이빙(Sky diving), 바이런 베이(Byron bay)

08. 누사 - 선샤인 코스트 : [10년 11월 6일, 토] 누사(Noosa, Sunshine coast)에 다녀오다

09. 누사 - 이문디 마켓과 몽트빌 : [11년 1월 22일, 토]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10. 무비월드 : [10년 11월 27일, 토] 무비월드(Movie world)

11. 24시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 [10년 12월 31일, 금] 아듀 2010년!

12. 마운틴 쿠사(Mt. Coot-tha) : [11년 1월 1일, 토] 새해의 희망을 담고

13. 웻앤와일드 : [11년 1월 16일, 일] 웻앤와일드(Wet 'n' wild)

14. 브라이비 아일랜드 - 카불쳐 : [11년 1월 26일, 수] 브라이비 아일랜드(Bribie Island)

15. 모턴 아일랜드 : [11년 1월 29일, 토] 모턴 아일랜드(Moreton Island)

16. 해물 레스토랑 : [11년 2월 5일, 토]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근사한 해물 레스토랑

17. 자주가던 음식점 : [11년 2월 19일, 토] 브리즈번에서 즐겨먹던 것들

18. 아시안 클럽 파티 : [11년 10월 14일, 금] 차량판매와 레이지(REIJI) 클럽

 

[캔버라와 시드니]

캔버라 - 시드니 1일째 : [11년 3월 22일, 화] 캔버라(Canberra) 도착

캔버라 - 시드니 2일째 : [11년 3월 23일, 수] 캔버라에서 시드니(Sydney)로

캔버라 - 시드니 3일째 : [11년 3월 24일, 목]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데이투어(Day tour)

캔버라 - 시드니 4일째 : [11년 3월 25일, 금] 시드니 시내구경

캔버라 - 시드니 마지막 : [11년 3월 26일, 토] 브리즈번 복귀

 

[멜번 주변 여행지]

01.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열 두 사도 : [10년 5월 9일, 일] 그레이트 오션로드

02. 펭귄 구경은 여기서 : [10년 5월 10일, 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