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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4. 브라이트(Bright)

[10년 5월 7일, 금] 브라이트 시즌종료와 농장 첫 1000불 주급

by 이거는 2012. 6. 6.

  오늘중으로 일이 끝난다고 했다. 우리는 10시 이전에 끝낼 양밖에 없어 마음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가로 로우를 주더라. 오늘은 어제 존이 소개시켜준 밤 농장에 일을 알아보려 12시까지만 일하기로 서로 약속하고는 브루스에게 차를 고쳐야된다고 핑계를 댔다. 브루스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투덜투덜대며 성을 냈다. 앤과 아직 이름모를 트랙터 운전수(브루스 아들쯤 되려나)에게 대량 사정설명(급조된 핑계)을 하고는 떠났다. 그동안 많이 친해져서 내년에도 또 오라며 나이팅게일 기념 볼펜을 받았다. 오예.

 

  오후에 돈 사무실에 찾아가 페이슬립 받으면서 받은 것까지 2개를 받았는데 모두 분실했다.(개인물품을 철저히 챙기던 내가) 내 생각에는 상현이가 헷갈려서 가져간 거 같다.

  농장 일로 처음으로 주 천불을 넘었다. 1142불. 어제의 비로 1.5빈만 아니면 1200불도 넘는건데 아쉽다.

  빈당 33.6불 x 34빈이면 예전에 해고된 경험때문에 조심스레 일한 것 치고는 괜찮게 피킹했네?

  세컨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88일간의 업무기록이 필요하다. 지난번 무룹나와 이번 브라이트를 합쳐 74일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세컨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나머지 14일(2주)을 어딘가에서 더 일해야 했다. 하지만 2주라고는 해도 이런 식으로 한 주에 3일이나 4일씩 일하다 보면 한 달 정도는 더 필요하겠네?

  상당한 거리를 달려 스모코(Smoko)라는 지역의 밤 농장으로 향했다. 로사라는 사람을 찾았는데 이 사람이 여기를 관리한다고 했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우릴 맞았는데 로사는 평균신장 180정도인 우리들이 어른 앞의 아이마냥 작아보일 정도로 키가 엄청컸다. 손 크기도 엄청컸는데 최홍만하고 상대할만한 주먹크기였다. 195센티 정도의 키에 여자 머리만한 주먹. 가시달린 밤송이를 맨 손으로 열었다. 헉.

  내일 오면 농장을 보여준대서 오늘은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오후에 집을 옮겼다. 이제는 이곳 브라이트도 사람이 슬슬 떠나는 추세라 집들이 텅텅 비었다.

  걱정했는데 집을 옮기는 저녁 때부터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헤어짐의 끝에서 - 이제는 각자의 길로 : [10년 5월 8일, 토] 멜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