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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6. 문두버라(Mundubbera)

[10년 6월 27일, 일] 공장을 알아보다

by 이거는 2012. 6. 9.

  문두버라, 맑음

  일주일만에 다시 나른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형들한테 공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뭐 지원한다고 지금 당장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나는 밤이나 낮이나 공장 생각 뿐이었다.

  호주사람들이 잘 이용한다는 Seek(http://www.seek.com.au)을 이용하기로 했다. 범위는 단번에 달려갈 수 있는 브리즈번에서 록햄턴을 아우르는 퀸즐랜드 중부와 남부. 이왕이면 고기공장이 되었음 좋겠다.

  레오 형 같은 경우 친구와 쉐어를 돌릴 생각으로 충분한 자금이 이미 있었고 공장같은 따분함보다는 이런 자유분방한 일이 더 맞을 것 같다했다. 마르코 형의 경우는 작년 NSW 오렌지(Orange)와 영(Young) 쪽에서 거의 신급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공장을 하게되더라도 그 생활을 못잊어 요번에도 시즌이 된다면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한 달에 8,000불씩 벌 수 있는건 체리를 비롯한 베리(berry)류 뿐이라며 이런 기회를 놓치기는 싫단다.

  사실 마르코 형과 같이 일을 해보면 피킹 퍼포먼스가 화려하다거나 뭔가가 확 다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봤을때... 빠르다!!! 사다리는 지지대도 안쓰고 나무에 대충 던지고 올라간다. 형의 최고 장점이라면 하루 중 거의 휴식없이 처음의 속도를 피킹 마지막까지 유지한다는 사실. 쉬엄쉬엄 일하는 것 같은데도 빈이 차는 속도가 확 보인다. 담배안피우고 술 안마시고 하니 당연히 일 할 때도 담배를 위해 쉬는 시간이 필요가 없고, 심지어는 귀찮다고 먹지도 않는다. 사람 착하고 동생들한테 잘해주고 자기꺼 끝내놓고는 빈 덜채운 곳에 가서 도와주기까지 한다. 어쩌면 난 그 실력과 나눔을 동경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