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0월 13일, 목] 호주에서 즐겨먹던 주전부리

01. 시리얼

  처음 호주에 도착해 서양식 식사를 위해 아침에 먹을 시리얼을 골랐다.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다 보니 Uncle Toby(토비삼촌)의 제품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처음 사서 먹어본 뒤 다른 맛은 괜찮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꾸역꾸역 다 먹고 바꾸길 세 차례. 결국 나중에는 켈로그 제품을 먹게되었다. 몸에는 좋은지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맛은 없다.

  엉클토비 제품중 유일하게 입맛에 맞던 것으로 담백함이 일품이다. 블록형으로 우유와 섞으면 먹기 좋게 퍼진다. 쉐파톤에 머물 때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토마토 피킹을 위해 새벽 4시 반, 아직 달과 별이 떠있을 때 일어나 억이 형과 먹던 때가 아련하다.

  하지만 항상 잔고 걱정을 해야 했으므로 켈로그 제품은 브라이트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먹을 생각도 못했다.

  켈로그에서 가장 맛있는 제품.

  두 번째로 맛있는 제품.

  새로 나와서 먹어보긴 했지만 다이어트를 겨냥한 만큼 맛이 좀 떨어진다.

  켈로그 제품 중 최악의 맛. 식감은 종이상자를 씹는 듯 했다. 홀밀(Whole, 통밀)이라 몸에는 좋다는데 역시 건강과 맛은 반비례하는가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술타나(Sultana)가 건포도인 것도 먹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조그만 시골동네는 IGA 말고는 울월쓰나 콜스가 없기 때문에 홈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브라이트에 와서 알게 되었다.  브라이트에 막 개장한 울월쓰에서 처음으로 홈브랜드 시리얼인 코코아 펍스와 라이스 팝스를 사서 섞어 먹었다.

  꽤 오랫동안 콘후레이크를 즐겨먹었는데 옥수수의 담백한 맛이 좋았다.

02. 요거트

 

 

 

 

  한국에서도 요거트를 좋아해서 집집마다 하나쯤 사은품으로 있는 기계로 만들어 먹곤 했다. 호주의 요거트는 큰 사이즈도 있는데 1킬로짜리를 사면 혼자 보름정도 먹는다. 플레인(Plain)으로 사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딸기잼이나, 라즈베리, 블루베리, 마멀레이드(유자차 맛이 나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잼 등 각종 상큼한 잼과 섞어 먹으면 맛있다.

03. 아이스크림

  닭 가슴살이나 양념안한 생선, 두부, 두유 등의 담백함을 좋아하던게 여기서 평균이 이뤄지는지 나는 단 것을 데스노트의 L만큼이나 좋아한다.

  바(Bar) 형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매그넘(Magnum)이 젤 맛있었다. 비싼게 흠이지만.

  그리고 퍼먹는 아이스크림 중에는 IGA의 Black & Gold의 삼색 아이스크림, 사라리(Sara Lee)의 아이스크림, 불라(Bulla)의 아이스크림을 먹곤 했다.

  사라리의 치즈케익이나 냉동 파이도 맛있다.

 

 

  이사라씨(사라리)가 만드는 제품은 맛있긴 하지만 비싸다. 콜스건 울월쓰건 반값 할인도 자주하니 이 때를 노리자. 보통 큰 쇼핑센터에는 두 마트가 함께 있으니 귀찮지만 각개격파하는 것도 좋다.

04. 마늘빵

 

 

  마늘빵은 맛있는데 허브빵은 그저 그렇다.

 

  누군가 홈브랜드 마늘빵을 산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간혹 입맛이 특이한 사람도 있다. 9명이 맛없다고 할 때 이게 제일 맛있다고 하는 사람.

05. 과자

 

 

  Arnott's 제품 중 유명한게 있는데 바로 팀탐(Timtam) 난 개인적으로 팀탐보다는 그냥 초콜릿을 먹는 것을 좋아해서 비스킷 중에는 ANZAC과 이것(Butternut snap cookie, 버터넛 스냅 쿠키)을 많이 먹었다. 둘 다 같은 맛.

  

  쌀과자

  사진을 구하지 못했는데 칠리가 가장 맛있다.

      

  감자칩 중에는 개인적으로 위 5개가 가장 맛있었다.

  레드 락 델리(Red rock deli)가 Smith's보다 약간 비싸다. 스미스 공장을 브리즈번 캐논힐(Cannon hill)의 위넘로드(Wynnum rd.)에서 봤는데 지원해볼까도 생각해봤다. 직원할인으로 싸게 살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에도 있는 도리토스. 디핑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 우리나라 도리토스는 롯데제과에서 라이센스 생산하고있다.

  빌로엘라에서 같이 일하던 17살짜리 동료가 즐겨먹던 쿠키. 평소에 먹으면 맛 되게 없다. 하지만 일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먹으면 신기하게 맛있다. 돈 없을 땐 먹고 싶다가도 돈 생기면 안 사먹고 후회하는 쿠키.

06. 버터

 

  서구식 아침의 시작은 역시 시리얼 또는 토스트와 우유로 대표될 수 있는데 버터먹고 영어 발음을 좀 꼬아보려고 노력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가 빵에 발라먹는 버터는 100퍼센트 버터가 아니다. 올리브나 카놀라, 포도씨 기름 등을 섞어 만든다.

 

  100% 버터나 100% 마가린은 빵에 바르기가 어렵기 때문에 화학적인 첨가물이 들어간 Spreadable 제품을 먹어야 한다. 몸에 안좋은 것은 알지만 그런걸 따지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빵 종류가 토스트(Toast)와 샌드위치(Sandwich) 두 가지가 있다.

  토스트는 구워서 뭔가를 발라먹는 용도로 빵 자체가 식사, 샌드위치는 사이에 뭔가를 끼어먹는 용도로 식사도우미.

  누군가 묻는다면 다만 두께의 차이로 토스트가 샌드위치보다 약간 굵다고만 알려주길.

07 주스

  Berry라는 회사의 주스 제품 중에 내가 좋아하는 과일로만 섞인 주스가 있더라.

  사과 + 망고 + 바나나. 개당 할인은 드물고 보통은 두 병을 사면 얼마라는 식의 할인을 자주한다.

 

  홈브랜드 제품은 쿨피스의 맛이 난다.

08. 농축액

  호주에 있는 동안은 다른 호주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수돗물을 그냥 마시곤 했다. 하지만 처음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 맛이 익숙하지 않아 각종 농축액을 희석해서 마셨다. 농축액은 Concentrate 혹은 Cordial이라고 매장에 따로 분류되어 있다. 브랜드와 맛이 다양한데 안먹어 본 것으로 한번씩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은 맛이 약간 떨어진다. 감기약과 같은 맛이 나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

  브리즈번에 도착했을 때가 한국은 겨울이었지만 이곳은 한창 더운 여름이었다. 시원한 주스를 한잔 마시고 싶은데 다들 크고 비싼지라 고민하던 차에 99센트짜리 우유팩 모양의 용기에 담긴 주스를 집고 계산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뜯어서 맛을 본 순간 너무 진해서 놀랬다. 겉 표지만 보고 산 것이라 농축액인 것을 모르고 2/3을 마셔버렸으니.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리던 다른 사람들이 날 보며 별 희한한 사람 다 보겠다며 의아해 하던 시선을 아직도 기억한다.

09. 커피

 

  커피 매니아인 나는 농장 때부터 꾸준히 커피를 마셔왔다. 여러 가지 제품을 먹어봤지만 그래도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은 친숙한 네스카페(한국의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네슬레에서 만든다)였다.

  아이스커피용 용액을 따로 팔기도 하는데 일 나갈 때 우유에 타서 나가면 쉴 때마다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좋다.

10. 핫케익

  핫케익용 가루를 플라스틱 우유 통 같은 용기에 넣어서 판매한다. 정해진 양의 물을 넣고 흔들어 섞은 뒤 간편하게 구워먹기만 하면 된다. White wings 제품이 맛있다.

11. 팩 우유, 팩 두유

  리터 당 가격으로는 일반 우유보다 약간 비싸다. 하지만 개봉하지만 않는다면 유통기한이 1년 정도로 길어서 좋다. 맛은 물에 전지분유를 탄 맛이 나는데 일반 우유와는 약간 다르다. 스킴 밀크(Skim milk)는 탈지유(무지방)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우유 속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속이 더부룩 한 점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방귀가 자주 나오는데 그 유당(Lactose)를 제거한 제품도 있다.

 

  두유를 좋아한다면 팩 두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물론 맛은 한국의 베지밀과는 다르지만 익숙해지면 충분히 맛있다. 우유보다는 약간 비싼데 난 우유를 먹으면 방귀나오는게 싫어서 두유를 즐겨마셨다.

  이름은 쌀우유(Rice milk)지만 아침햇살과는 다른 맛이 난다.

12. 탄산음료

  더운 환경에 있다보면 시원한 탄산음료가 확 당긴다. 가끔 코카콜라를 할인하는데 30개 들이 캔 2 박스가 33불인가 32불하는 때가 가장 저렴한 할인이다. 차 트렁크에 검은색(제로) 한 박스, 빨간색(오리지날) 한 박스씩 놓고 다녔다.

 

  읽기가 참 어렵지만 '쉬웹스'라고 읽는다. 샤워 후 진저에일 한잔도 좋고 블러드 오렌지맛 음료에 박스와인을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솔로, 솔로는 솔로마시고 솔로. 이게 유치해도 웃기다니깐. 암튼, 현대가 스폰서하는지 현대 마크를 볼 수 있다.

  레몬맛과 라임맛이 있다. 레몬은 노란색 라임은 녹색.

  미네랄 워터. 홈브랜드 '다이어트' 레몬맛은 감기약과 비슷한 맛이 난다. 하지만 '다이어트' 오렌지 & 망고는 맛있다.

  다이어트래봐야 설탕대신 아주 소량으로 단 맛을 강하게 내는 아스파탐이나 사카린같은 물질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커피전문점의 스위트너(Sweetner)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게 칼로리는 훨~~~씬 적지만(적게써도 되니까) 맛이 미묘하게 설탕과는 다른 맛을 내는데 나 어릴적만 해도(시골 집에 내려가면 설탕물을 무슨 한약같은 것처럼 귀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사카린이 암을 유발한다나 어쩐다나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근데 요새는 코카콜라 제로, 펩시 맥스 등의 제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다시 이용하는 추세다. 먹으라는겨 말라는겨?

13. 에너지 드링크

  당시에 한국에는 박카스말고는 아직 에너지 드링크라 불리는 음료가 없었다.

  록햄턴에서 공장 대기중에 마더를 한 캔 먹고는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잠을 못잤다. 카페인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에게는 좋지 않다. 장거리 운행이나 잠을 깨야할 상황이면 한 캔쯤 마셔도 좋지만 카페인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피곤해서 자고싶어도 잘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자야할 때 잠이 안오고 일 나갈 때쯤 되면 졸립다. 처음 먹을 땐 양 조절이 필요하다. 난 평소 커피를 마시는데도 크게 영향받았다.)

  하루 권장량으로 1캔, 그 이상은 마시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하지만 자주 마시는 사람의 경우 이미 카페인에 면역이 있기 때문에 하루 서너 캔을 마셔도 잠 잘 잔다. 또한 카페인 특유의(박카스와 아주 비슷한 향) 맛이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상당하다. 이곳의 에너지 드링크는 모두 탄산인데 탄산과 어울리는 카페인 특유의 맛 때문에 중독되면 다른 탄산음료는 마셔도 마신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레드불(Red bull) - 미드에도 쓰이는 것을 보면 에너지 드링크의 대표주자인 듯 하다.

  마더(Mother) - 호주에서 처음 경험해본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Monster) - 녹색, 파랑색, 갈색, 노랑색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오렌지 향의 노랑색이 맛있더라. 신기하게도 성분 중에 인삼(Ginseng)이 들어있다.

  V - 우리 공장에서는 식당에서 마더와 V를 판매했는데 모두 V를 마시더라. 맛이 마더보다 가볍고 상큼하다.

 

  록스타(Rockstar) - 펀치(Punch)가 달달하니 맛있다.

  에너지 드링크는 기본적으로 타우린(Taurine)과 카페인이 주 재료다. 우리의 그 쬐그만 박카스는 타우린이 2000mg이나 들었다. 크기는 작아도 가격도 싸고 얘들보다 성분이 뒤지지 않는다. 아쉽게도 라이센스긴 하지만.

  놀라운 것은 호주에도 있는 폭탄주 문화!...라기보다는 칵테일 문화!

  우리는 포카리 스웨트 등의 이온음료에 술을 섞어먹지만 얘들은 에너지 드링크에 술을 섞어먹는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주류와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에너지 드링크의 조합이라 듣기로는 아무일 없을 것 같지? 다음날 주(酒)님의 축복 제대로 받는다.

  섞어먹을 때 자주 사용하는 잭 다니엘(Jack Daniels)과 콜라(Coke)를 섞으면 잭 콕(Jack Coke), 레드불(Red bull)을 섞으면 잭앤 레드(Jack & Red). 암튼 보드카(Vodka)말고 잭 다니엘로 갖은 칵테일을 만들지만 와인 섞어먹기와 폭탄주 재료에 막걸리 들어가는 이상으로 신세계를 구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에너지 드링크를 섞어먹는다는 사실.

  위험하니까 절대로 하지마. 안할거지? 약속?

14. 새우 크래커(Prawn cracker)

 

  맥주 안주로 딱 좋다.

 

  색색의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생겼는데 이것을 기름에 튀기면 신기하게 불투명한 과자로 확 불어난다.

 

  한국에 있는 '알새우칩'하고 똑같다.

  플라스틱을 튀기면 스티로폼이 된다고 하던데 가끔 섬짓하다. 왜냐고? 중국에서 만들거든.

15. 박스와인

  주 용도는 음식을 만들 때 쓰인다는데 4리터나 5리터 짜리가 15불 내외의 가격에 팔기때문에 돈 아껴서 취하고 싶을 때 애용한다.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즐겨마시던 것들이다. 맛들은 좋지만 다음 날 숙취가 좀 있다.

  호주는 와인이 유명한 나라 중 하나다. 멜번 근처에도 여러 와이너리가 있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인 Brown Bros. 제품이다. Moscato(무스카토, 프랑스가 원산인 포도로 만든 와인)라는 이름인데 저렴하면서도 입안에 감도는 맛이 좋다.

16. 견과류

  홈브랜드도 종류에 따라 품질이 나뉜다. 아무래도 싼게 맛은 좀 떨어진다.

17. 초콜릿

 

  할인할 때면 개당 2불에 판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방에 잠깨우는데 최고.

 

  이건 빵에 발라먹는 용도지만... 난 퍼먹었다.

18. 마법의 그릇(이건 먹는건 아니지만)

 

  밥을 해먹던지, 뭔가를 데우던지 다양한 용도롤 쓸 수 있는 마법의 용기. 쌀 한컵은 10-12분, 쌀 두컵은 16분, 세컵은 20-22분만에 된다. 밥을 할 때 뚜껑을 닫으면 물이 부글부글 넘치기 때문에 뚜껑은 빼야 한다.

  여기에 스위트콘(Sweet corn, 옥수수)를 넣고 쪄서 익힌 뒤 쇠 젓가락에 끼워 버터를 발라먹으면 맛있는 간식이 된다.

 

  호주의 음식용기(Container, 컨테이너)에서 기밀 또는 수밀성을 바랬다면 도시락을 만들어 백팩에 넣는 순간 분명히 속상할 일이 생긴다. 우리의 락앤락(Lock & lock)과 글라스락(Glasslock)이 괜히 세계 최고제품인게 아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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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호주의 생활은 이런게 다르다(2/3) : [11년 10월 18일, 화] 호주와 한국의 다른 점(문화)

27. 호주의 생활은 이런게 다르다(3/3) : [11년 10월 18일, 화] 호주와 한국의 다른 점(자연)

28. 연금환급 : [11년 10월 11일, 화] 연금환급과 호주생활 22개월의 성적표(?)

29. 준비하면서 참고한 자료 : [11년 10월 19일, 수] 호주를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