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버라, 맑음
어제 1빈 반으로 마쳤으니 오늘은 2빈을 하는 날. 매일처럼 2빈 반을 조금 넘게 하다가 가끔 3빈씩 하는 실력이라면 정말 좋을텐데. 농장은 하루 일을 마치면 바로바로 성적표(?)라 할 수 있는 피킹 기록이 바로바로 나오는데 상위랭커들의 기록을 보니 하루 평균 2.5, 하루 걸러 3빈씩 했다. 간혹 3.5빈이나 4빈이 나오기도 했으니 적잖이 자극을 받았다.
내 로를 치고 나가는데 반대편에서 어떤 한국인 여자가 치고 들어왔다. 내가 아무래도 좌우 사람들보다 피킹이 늦어 일부러 여기에 넣어둔 듯 했는데 그 여자피커 속도가 상당했다. 오마갓.
일을 쉬는 중에 바로 통억이를 찾아가 비법을 물었다. 통억이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알려줬다. 확실히 절도가 있고 불필요한 동작이 없었다. 나처럼 두서없는게 아니라. 움직임에 대한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저렇게 해야되. 통억이가 일 언제부터 했냐기에 오늘이 9일째라고 했다. 그랬더니 풉 하고 웃더라.
농장 생활도 군대처럼 짬이라는게 있어, 복장, 머리길이, 피부 색, 전용장비 등등으로 그 단계가 나뉜다. 나도 그동안 해온 농장생활로 겉모습상으론 초인이지만 여긴 룰이 전혀 다른 그라운드였다.
그런 면에서 초인랭커 중 한 명인 대희 형은 작년에도 이곳에서 일했었다고 했다. 뒤로 질끈 묶은 여자보다 긴머리, 우리가 워커라 부르는 작업화, 엄청 헤진 작업복, 그냥 보기만 해도 여기서의 전문성(?)이 느껴졌다. 배운게 도둑질이라 농장이 그지같은 것은 알지만 뭐 돈되니 참는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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