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버라, 맑음
팀을 나누어 격일로 일을 하게되었다. 한 팀이 우선 테일러리 피킹을 다녀왔다. 25명 정도가 30빈의 빈 제한으로 가능한 첫 빈을 빠르게 끝내야 두 번째 빈을 할 수 있는 참 이해안되는 빈 제한이 걸려있었다. 고로 25개는 동시에 시작하고 빠르게 끝낸 5명만이 한 빈 더 가능하다는 얘기.
불행중 다행인 점은 잘하는 피커 - 대희 형을 비롯 나와 함께했던 올드 골든마일 팀 - 들이 이 팀에 소속되었다는 점이었다. 고로, 나는 내일부터 일을 하게된다. 아주 굶어죽지 않을만큼만 일을 시키는구만. 벌어서 딱 자기네 사업하는 방값 페이할만큼만. 쉐파톤에서 만난 병주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이런건 아니지.
스캇 말로는 만다린 종류 중에 머로콧(?), 멀콧(?), Murcott 이라는 종류가 7월 중에 시작한다고 한다. 보통은 7월인데 자기도 초인지 중반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작황 상태에 따라 다른 것이니.
이곳을 떠나갔던 사람들로부터 지금 한창 썬브리즈번 게시판에 떠들썩한 보웬(Bowen)과, 카불쳐(Caboolture)의 딸기는 아직 제대로 된 시작은 커녕 피크시즌을 노린 쉐어 마스터들이 방 채우려고 광고하는 것일 뿐 아직은 모두 허풍이라고 했다.
통억이는 호주에 온 뒤로 알고지낸 거라곤 겨우 문두버라 타운과 주변 광활한 농장 뿐.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차가 정비되는대로 브리즈번에서 신나게 놀다가. 카불쳐로 갈 거란다. 가서 못나도 좋으니까 여자친구 만들어서 아기자기한 신혼생활...이 아닌 농장생활을 하고싶다고 했다. 사실 친구 정엽이의 경우가 그랬다. 차 있고 능력있어 골든마일 쉐드장에서 일하는 연상의 여자친구가 요새는 운전을 가르쳐 준다고 매일 같이 나가는데 자기만 외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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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마일 GMO 쉐드와 오피스>
아무리 그래도 난 카불쳐는 안가. 겪은게 전부는 아니지만 쉐파톤 같은 생활이 눈에 보이거든. 병주처럼 슈바와 컨트렉터도 모자라 한국사람이 중간에 끼어서 자기가 가진 경험과 돈을 무기로 순한 워홀 초보들을 소개시켜준다는 핑계로 잡아먹는 시나리오가 떠오르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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