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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4. 브라이트(Bright)

[10년 4월 14일, 수]

by 이거는 2012. 6. 6.

  달콤한 늦잠으로 하루를 시작한 우리는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무릎나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고향같던 곳으로 가는 것과 세리나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살짝 들떴다. 세리나에게는 그동안 우리가 주웠던 밤을 조금 주려고 했다.

  약 4시간 가까이 차를 달려 예전 일하던 초콜렛 팩토리 농장과 쉐파톤 시내를 다시보니 참 반가웠다.

  무릎나 백팩커는 예상 밖으로 조용했는데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간 듯 했다. 내가 있었을 때는 방이 모자랐는데 지금은 안써서 잠긴 방도 있었다. 그토록 바빴던 세리나가 한가해 보였으니. 세리나는 조그마한 선물을 들고 다시 찾아온 우리를 엄청 반겨주었다. 세리나로부터 세컨폼을 받고 이런저런 간단한 얘기를 나눴다.

  무릎나는 우리가 간 이후로도 폭풍이 엄청나가 몰아쳤나보다. 거의 3주간 비와 바람으로 일이 없었고 쉐인의 집은 무너지기까지 했단다. 세리나가 떠나오는 우리한테 시간 나면 아무 때고 전화하고 내년에도 꼭 다시오라고 얘기해줬다. 예전에 6주간 지내오면서 느낀 것만큼 다시 따스한 정을 받아왔다.

  저녁은 레드 루스터(Red Rooster)에서 닭고기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