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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1. 록햄턴(Rockhampton)

[10년 1월 11일, 월] 스위프트 워커를 만나다

by 이거는 2010. 3. 6.

  록햄턴, 맑음

  정말 오랜기간 기다렸다. 벌써 이곳에서도 일주일이라니. 호주에 온지도 3주가 지났다. 점점 초조해지는데 얼른 일자리가 잡히길 바라면서 테이브로스에 들러 이력서를 냈다. 언제쯤 결과를 알 수 있겠냐고 했더니 미친, 일주일 더 기다리란다.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와보라고.

  테이브로스를 나와 스위프트도 들러보기로 했다. 버스타고 여기 테이브로스까지는 커버가 되는데 스위프트는 도저히 걸어다닐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하루 왕복 2시간쯤은 괜찮지만 왕복 6시간은 취직되도 걱정이다. 지금 머무는 YHA에서 11킬로 정도로 차가 있다면 금방이겠지만 훈련소 행군이 30킬로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 2/3을 매일 걸어야 한다니 여러모로 손해보는 장사였다. 암튼 땀흘리며 들러보니 경비가 여자로 바뀌어있었다. 이래저래 안되는 영어로 물어보니 아직 전화못받았냐, 나도 모른단다.

  나오는 길에 한국인 3명이 녹색 액센트에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더라 나처럼 지원하러 오는 사람이겠지 싶어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잠시 뒤 내 옆에 차를 대더니 시티까지 가면 타라고 하더라. 오예 감사! 운전하는 사람은 이미 이곳 스위프트에 다닌단다. 나머지 친구 2명을 취직시켜주기 위해 들렀다 했다. 테이와 이곳을 합쳐 11개월을 다닌 베테랑으로 테이('티스'로 부르더라) 근방의 집에 렌트로 살고있었다.

  그런 베테랑이나 베테랑을 친구로 두고있는 사람 두명이나 모두 부러웠다. 자신도 처음에는 YHA에 머물렀다며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고 했다. 굳이 내 백팩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나중에 렌트하면 들어와 같이 살자며 번호도 나눠줬다. 너무 고마웠다.

  생각지 못한 도움으로 오늘 일정에 필요했던 시간이 엄청 절약되었다. 3시간을 15분으로 단축했으니.

  한국드라마는 정말 안보려고 했는데... 오후에는 한국서 담아왔던 아이리스(IRIS(2009), KBS)를 봤다. 프렌즈를 보다가 보니 회당 한시간으로 너무 길었다. 그래서 1.7배속의 속도로 봤다. 작전병을 나온 나로서는 좀 어설픈 점이 거슬리긴 했지만 재밌게 봤다. 외장하드 없었으면 어쩔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