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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 무룹나(Mooroopna)

[10년 3월 3일, 수] 수출용 신라면의 맛

by 이거는 2010. 3. 11.

  무릎나, 맑음

  새벽에 제이슨이 인터넷을 빌려가더니 이곳 근처 코브람(Cobram)에서 차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았단다. 전화를 걸어봤더니 대뜸 오겠다고 했다. 이 때가 새벽 1시. 물론 나와 억이형, 크리스는 자고 있었지만.
  우리 셋은 7시 30분 배차로 남은 나시를 피킹하러 갔다. 일이 일찍 끝날 줄은 알았지만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세 시간이 채 안되었는데 9빈으로 일이 끝나버렸다. 오늘은 그냥 각 3빈 51불로 만족해야지.
  세리나한테 픽업을 부탁했는데 다른인원을 픽업하느라 결국 12시 30분에야 도착했다.
  모처럼 일이 일찍 끝나버리니 마치 오랜만에 얻은 휴가같았다. 은행 업무가 평일 오후 3시 반까지이기 때문에 ANZ에 인터넷뱅킹과 데빗카드나 만들까 하고 나섰는데 얘들이 차주를 그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지 은행 앞 밴치에서 대기중이었다.
  차주가 도착해 확인해보니 차종은 4000cc짜리 웨건(Wagon)형 포드 팔콘 95년식이었는데 2500불에 레지 1년 포함이었던가 보다. 4000cc면 한국에서는 완전 에쿠스 급인데! 우리가 타던 전 차가 워낙에 낡았었기 때문이었는지 외관과 승차감(..이랄 것도 없지만..) 모두 양호했다.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구매하고 전 차량의 폐기를 위해 멜번으로 향했다.
  멜번에서 전 차량문제를 해결한 후 한인마트에 들러 라면과 김치 등 각종 장을 본 뒤 복귀했다. 한동안은 간단히 먹을만한 음식이 없어 고민했는데 라면을 사 두니 든든했다. 준이 아이디어로 라면을 50박스쯤 사 둬서 쉐파톤과 무릎나 지역 한인들에게 5불씩만 붙여팔아도 기름값은 뽑고도 남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비록 말 뿐이긴 했지만 그 정도면 정말로 누군가가 할 만한 일인데?
  백팩에 도착해서는 백팩의 룰상 식당의 조리가능 시간이 끝나기 직전으로 애매해 뽀글이를 해 먹었다. 이곳에서는 한국보다 매운 맛도 덜하고 맛도 덜한 푸라면이지만(이곳의 기호에 맞추느라 그런가보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맛있게 먹었다.
  라면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라면에 몸에 안좋은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겠지만 어릴 적 '최열의 우리환경 이야기'에서 수출용 라면에는 그런 것들 대신 각 나라의 규정 통과를 위해 국내용과는 다른, 비교적 덜 해로운 것들을 넣는다는 얘기를 보았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산화방지제(정해진 기름으로 계속해서 라면을 튀기면 산화되어 기름의 질이 떨어지는데 이것을 막기위해 넣는 첨가물. 주유소 휘발유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성분) 대신 토코페롤??을 넣는다던가 등등. 몸에 안좋기로는 결국 50보 100보겠지만.
  결론은 그.래.서. 수출용 라면이 맛이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