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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9. 빌로엘라(Biloela)

[11년 10월 10일, 월] 호주의 건강 보조 식품과 비타민

by 이거는 2012. 7. 19.

  브리즈번 맑음

  한국에 건강식품을 보냈다.

  부모님 친구들이나 친척들한테 자랑하라고 평소보다 충분히 넣어서 보냈다. 부모님 드실건 좀 비싼거, 선물용은 조금 저렴한 것으로 샀다. 개당 가격으로는 싸지만 그것도 모이니까 엄청 비쌌다. 850불 정도 들었다.


  호주는 녹색입홍합(Green shell mussel), 양 태반(Placenta) 크림, 라놀린(Lanolin - 양털기름) 크림, 마누카(Manuka) 꿀, 달맞이 꽃(Evening Primrose oil) 오일, 상어연골, 스쿠알렌(Squalene, 상어 간 기름), 글루코사민(Glucosamine), 종합비타민, 프로폴리스(Propolis) 등등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한 건강식품들이 유명하다. 자연환경을 광고로 쓰니 이런 것들을 덩달아 얻는군.

  엄밀히 말하면 호주 특산보다는 가까운 뉴질랜드의 특산이지만 여기가 아니면 이 가격에 살 수 없는 것들, 양모이불이나 어그부츠(UGG boots) 등도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건강에 특히 신경쓰기에 매번 6개월 단위로 500불 정도의 건강식품을 보냈다.

  한국으로 건강식품을 보낼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어지간해서는 인터넷으로 제품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금 까다로운 사람들의 경우 받은 선물의 정보와 가격이 궁금해 검색해보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안보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유명 상품이나 해외배송전문 대행사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 신비감이랄까 물건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온통 영문으로 쓰여지고 호주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알만한 것들로 보내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받은 사람이 친구나 혹은 한국에 사는 호주사람에게 나 이거 선물받았다라고 자랑하는데 그 호주 친구가 뭐야 그 듣보잡은? 하는 반응을 보이면 어쩌나 내가 내 발 저리는 상상을 하며 이리저리 검색해보고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대략의 가격 수준과 여지껏 몰랐고 보통은 평생 몰라도 되는 양 태반이나 달맞이 꽃 같은 영어단어, 특산품에 관한 호주사람들의 반응 등을 '살짝' 알 수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얘네들 그런거 '안 먹는다'.

  물론, 유명하고 해외로 수출 많이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굳이 챙겨먹지는 않는다. 그런건 호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기념품 정도로나 생각하면 모를까 꾸역꾸역 챙겨먹는 호주인은 '한 명도 못봤다'

  솔직히 우리도 고려인삼 유명한 것은 알지만 집에서 꾸준히 챙겨먹는 사람 얼마나 될까? 명절 때 선물받았다면 모를까 내돈주고 사 먹기는 왠지 아깝다.

  외국인이 나에게 인삼 브랜드를 추천해보라면? 정관장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것도 집 근처에 판매점이 있어서 보기만 했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이름걸고 특별한 자사만의 생산품을 만들테지만 정작 챙겨먹지 않는 나로서는 잘 모른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호주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호주에 머무는 동안 나도 건강 보조식품을 꾸준히 챙겨먹었는데 억이 형이 추천해준 블랙모어(Blackmores, http://www.blackmores.com.au) 제품을 주로 먹었다. 호주에 있는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 이런거 사서 먹어보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먹는 것 위주로 적어보겠다.

  01. Men's Performance Multi : 센트룸 같은 종합비타민제로 남성용 여성용이 따로 있다. 50+, 유아용 청소년용도 있다. 센트룸 보다는 조금 비싸다.


  02. Odourless Fish Oil 1000 : 피쉬 오일의 오메가 3는 면역력 향상과 관절 등에 좋다. 하루에 3000mg, 즉 3알 정도는 먹어야 하지만 관절에도 효과를 보려면 한번에 서너알, 하루 9 ~ 12알은 먹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관절 건강을 위해 먹는다면 피쉬 오일보다 글루코사민을 따로 먹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Odourless는 비린내를 제거한 제품으로 일반 피쉬 오일보다 약간 비싸다.


  03. Fish Oil 1000 : 우리가 잘 아는 피쉬 오일.


  04. Glucosamine + Fish Oil : 글루코사민과 피쉬 오일을 합친 제품은 없을까 하고 보는데 역시나 이렇게 있더라. 그렇지. 제품 만들어서 팔아야 돈을 버는 것이지. 글루코사민은 농장에서 일할 때는 자주 먹었지만 공장에서 일하게 된 뒤로는 피쉬 오일만 먹었다.


  05. Super Strength Horseradish, Garlic + C : 감기에는 우리네 민간요법으로 얼큰하게 고춧가루 풀어놓은 소주 한 잔이 딱이라고들 하지. 거기에 비타민 C까지 포함되어 있네? 초강력 고추냉이 + 마늘 + 비타민 C. 단어만 봐도 감기가 낫는 착각이 드네 어휴 매워(맛은 전혀 맵지않다).

  공장과 외부의 온도 차가 심한데다가 랍티스에서는 청소할 때 온 몸이 물로 젖었으니 감기를 달고 살았다. 특히나 코감기. 호주는 감기에 대한 항생제나 약을 따로 쓰지 않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증상 완화만 한다. 나머지는 사람의 면역력으로 스스로 낫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

  갠다에서 시트러스(감귤)류를 피킹할 때는 레몬을 엄청 따와서 술, 음식, 차 등 어디에나 항상 넣어먹었는데 레몬(Lemon)이 큰 것은 자몽(Grapefruit)도 아닌 주제에 멜론(Melon) 크기만큼 컸다. 느낌상 엊그제까지 그런거 같은데 지금은 비타민 C를 사서 먹고 있다니!


  06. Mega B Complex : 항상 피로를 달고 산다면 비타민 B 계열을 챙겨먹어야 한다. 피로는 주로 B 계열이 담당한다.


  07. Vitamin B12 : 비타민 B 계열 중에서도 피로에 으뜸은 역시 B12.


  08. Skin Support : 이건 내가 먹던 것은 아니고 여자들 생리 때 갑자기 여드름 생기고 그러면 먹어보라고 했다. 피부트러블 완화하는 목적으로 나온 것인데, 성분이 기억이 안나네.


  09. Korean Ginseng : 여기 제품 중에는 한국인삼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역시나 우리의 인삼 b. 체력과 지구력 증진, 피로회복에 좋다고 설명되어있는데 비타민이란게 사실 동서양 할 것 없이 좋은 말 가져다 붙이면 다 되는 것 같다. (Helping you to enhance stamina and endurance and reduce fatigue)


  10. 여기에 매번 한국으로 건강식품을 보내면 나눠주는 샘플, 이를테면 로열제리나 프로폴리스 함유 제품을 먹었다. 울월쓰에서 파는 녹색입홍합도 찌개나 홍합탕 먹고 싶을 때 사서 먹었다. 1킬로짜리 박스 당 10불 정도. 하지만 껍데기 무게를 생각하면 양은 얼마 안된다.


  약이란게 먹었다고 몸이 좋아지는 것이 바로 느껴지는 게 아니다. 우리 삶이 호그와트의 마법학교도 아니고, 약이 드래곤볼에 나오는 선두도 아닌데 먹어서 효과가 바로 나타나면 말도 안되지. 기대효과(피그말리온 효과)가 있어서 마치 ‘좋아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라면 모를까.

  이런거 챙겨먹지 않아도 충분히 건강하게 잘 생활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이곳에서의 비타민은 약보다는 아침마다 먹는 시리얼 같은 건강 보조식품으로 분류가 된다. 하루 중 아무 때건 한 두알씩 챙겨먹는 것인데, 음식으로부터 얻는 비타민의 양이 적으면 피곤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챙겨먹는 것이다. 

  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닌게 몸이 필요로 하고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어버리면 소변으로 다 배출된다. 혹은 과하면 몸에 이상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약병에 적힌 권장용량대로 먹고 과용이나 남용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먹는 것 위주로 몇 가지를 적기는 했지만 블랙모어(Blackmores) 제품들은 종류가 엄청 많다.


  여기서 스타벅스(Starbucks - 여태껏 스타 bugs인줄 알았네, 무식이 들통나다니)를 예로 들자면 스타벅스의 커피는 그 종류와 크기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이름걸고 하는 개인 커피숖도 아닌 이런 곳에서 만드는 커피의 맛은 상당히 숙련된 직원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첫 맛을 제외한다면 다 비슷비슷. 같은 재료에 초콜렛, 카라멜, 바닐라 등의 시럽의 양을 달리해 종류가 많은 것이고 용기에 브랜드 마크를 붙여 마치 대단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 뿐이다.

  스타벅스의 이런 부분과 비슷하게 블랙모어도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 것 뿐이다. 약병을 살펴보면 성분과 효과는 다 고만고만하다. 다만, 종류와 품질을 다양하게 해서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겨버리는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나뉘는 비행기 좌석과 같은 일종의 상품전략이라고나 할까.


  비타민 제품들을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발품을 조금 팔아야 한다. 기본적인 상품 가격은 있지만 가게마다 할인 제품의 종류와 할인율이 다 다르다. 약병에는 유통기한이 적혀있다. 짧으면 싸고 길면 비싼게 보통인데 제품할인 때는 기한에 관계없이 할인을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유통기한이 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warehouse, http://www.chemistwarehouse.com.au)나 프라이스 라인(Priceline, http://www.priceline.com.au) 등 약품과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할인하는 가게도 많지만 때로는 울월쓰(Woolworths)나 콜스(Coles), 알디(ALDI) 등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 많다. 같은 콜스나 울월스라도 지점별로 재고 처분을 위한 매니져 권한의 할인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 다르다.

                                


  한 두 번 챙겨먹다 보면 적정 가격에 대한 감이 잡힌다.

  해외에서 발품팔기 귀찮으면 어떻게 한다고? 누차 얘기하지만 돈으로 떼우면 된다. 남들 시간과 발품팔 때 같은 제품을 집 앞 스토어에서 비싸게 사 먹으면 된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종합 비타민 한 가지 정도는 회사를 막론하고 챙겨먹을만 하겠지만, 지금처럼 비타민을 종류별로 다 챙겨먹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멀리 호주까지 왔으니 경험해볼 만한 것들을 시도해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시금 느낀 한 가지. 경험은 돈으로 살 수‘도’ 있다.

  (한국가면 누가 사주면 먹을까 내가 사먹으려니 약값 되게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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