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해 12시 이전까지 7빈을 끝내고 점심을 먹었다. 하루 중 12시까지의 결과가 매우 중요한데 하루 일정의 거의 반인데다가 이때까지 마친 빈을 기준으로 오후 5시까지 약 2개에서 3개 정도를 더 하므로 오늘 최종적으로 각 8빈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억이 형과 잭 형이 각 10빈에서 11빈 정도로 주목받는 사과 신들이라면 우리도 단기간에 그들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크리스와 나는 들떴다. 형들도 처음에는 5빈으로 시작해 6, 7, 8 점점 오르더니 10빈 이상이 가능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우리는 형들보다 더욱 빠른 성장가도를 가고있는 것임에 들림없었다. 첫날 4빈, 6빈, 7.5빈, 그리고 겨우 4일만에 8빈이라니. 빠르게 하면 두 사람이 30분이 채 되지않는 시간에 한 빈을 마쳤다.
한창 기쁨에 들떠 8빈을 마치고 9빈째에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스티브가 오더니 빈 검사를 했다. 그리고는 멍든 사과가 너무 많다고 이 빈을 채운 뒤에는 그만하고 가라고 했다. 앞으로는 다른 피커를 쓰겠다고 해고라고 했다. 이게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 우리는 다시한번 생각하고 기회를 달라 했지만 가차없었다. 준이와 제이슨도 조금 뒤 우리에게 오더니 자기네도 해고당했다고 했다. 아주 마음먹고 온 것인 듯 했다. 적당히 나머지 9번째 빈을 설렁설렁 하는둥 마는둥 채우고 2시쯤 집으로 왔다.
우리가 그토록 따 제껴도 겨우 8빈인데 10빈 11빈씩 하는 형들의 경우에도 사과가 멀쩡하리라고는 솔직히 생각못하겠다. 다만 오래도록 일하고 알고지낸 사이라 서로가 알면서도 넘어가는 것이리라고 생각되었다. 형들의 생각도 비슷했는데 당장에 내일부터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에 막막했다. 지금 빅토리아 주의 어지간한 농장들은 거의 막바지인데다가 퀸즐랜드는 아직 주된 피킹이 시작되기에 이른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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