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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9. 빌로엘라(Biloela)

[11년 10월 16일, 일] 사람에 따라서는

by 이거는 2012. 7. 21.

  브리즈번, 맑음

  여자친구 잉햄 동기인 나나와, 빌로엘라에서 같이 일했던 동생들을 만났다. AWX에서 소개해준 캥거루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나나도 세컨비자 문제로 6개월을 못채우고 그만둬야 했던 케이스였다.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남자친구도 PCS부서에서 일하게 되어 커플이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황금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컨비자를 얻기 위해 그만두고 농장을 간다고 했다. 듣는 나도 아쉬운데 본인들은 오죽할까.

  결국엔 얻게되어서 한국에 잠시 다녀온 뒤 지금은 세컨비자를 사용중이었다. 여자고 동생이지만 스스로의 일을 스스로 개척할 정도로 당찼다. 같이 일했을 때 본 첫인상으로는 솔직히 남자친구가 부럽기까지 했다.

  동생 한 명은 후에 잉햄에서 일하게 된다. 비록 동생이지만 그 적극성과 좋은 성격은 주변의 사람들을 덩달아 힘이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친구였다. 컷업(Cut up)이라는 부서라고 했는데 컷업은 닭을 고리에 매다는 부서로 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잉햄 내에서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우리 부서의 근육질 오지(Aussie)가 오죽하면 3년만에 부서를 옮겨오게 되었을까.

  하지만 일 하기 전부터 겁먹고 주눅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일부러 그런 얘기는 안했다. 나는 힘들었지만 그 동생이라고 똑같이 힘들라는 법은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딱 맞는 일일 수도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