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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 무룹나(Mooroopna)

[10년 3월 8일, 월] 고기공장에서 전화오다

by 이거는 2010. 3. 11.

  무릎나, 비

  계속해서 이렇게 매일같이 비를 보기는 오랜만인 것 같다. 마치 한국의 장마 때처럼 매일같이 비가 내렸으니.
  오후 3시쯤 기다리던 록햄턴 고기공장인 티스(Teys)에서 전화가 왔다. 07로 모르는 번호가 떴길래 설마했는데 록햄턴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아, 인제사 전화오다니. 지난 1월 15일 이력서를 낸 후 거의 두 달 만이었다. 내일 화요일 12시 HR 오피스로 오라는데 연락받은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었고 여기서 멜번까지, 멜번에서 록햄턴까지 너무나 빡빡한 일정이었다. 게다가 비행기 표는 560불. 결국 그렇게 가고 싶어했었고 꿈꾸던 고기공장은 일단은 한번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만약 오늘 전화온 곳이 테이가 아닌 스위프트였어도 포기했을까. 물론 어떤 결정이었어도 기회비용이 따르니까 후회는 어떤식으로던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가족같은 내 팀원과 분위기, 농장이라 추후의 일에 대한 걱정은 있어도 지금의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티스라는 큰 기회를 그냥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녁은 크리스 생일을 기념해 닭과 칩스, 맥주로 배불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