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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4. 브라이트(Bright)

[10년 3월 19일, 금] 방향잡기

by 이거는 2011. 9. 4.


  어제에 이어 밤을 줍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쉐드장 앞에 빈 바켓들이 쌓여있었다. 가능한한 많이 챙겨둬야 부족해서 바켓이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생기지 않기에 양손 가득 챙겼다.

  바켓을 밤으로 가득 채우고 세워두면 농장주가 트랙터로 오가며 수거해간다. 밤 가시에 찔리지 말라고 엄청 두껍고 한쪽이 고무로 코팅된 장갑을 나눠줘서 사용했지만 그래도 가끔 따끔할 때면 깜짝 놀랐다. 바닥에 주워진 것들을 주우려니 토마토처럼 힘들기는 어찌나 힘든지. 하지만 토마토 밭의 흙먼지를 마시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언덕을 따라 심어진 밤나무 아래서 허리숙여 일하다보면 방향감각을 잃는건 여전하지만 요령이 생겼다. 앞서 갈 방향으로 바켓들을 줄지어 던져놓고 방향을 정해두는 것. 최종적으로 12바켓. 15불씩이니까 하루 180불인가? 와우, 이거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