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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6. 문두버라(Mundubbera)

[10년 5월 24일, 월] 호주 온 이래 기분 최악의 날

by 이거는 2012. 6. 9.

  브리즈번 - 문두버라, 흐림

  크리스가 아침 비행기라 문두버라에서는 바로 올 수가 없었고 때문에 어제 카불쳐에서 노숙을 했다. 

  시간맞춰 공항으로 향했는데 네비가 공항 근처의 길을 잘 못찾았다. 업데이트가 안되서 그런가.

  브리즈번 공항서 픽업 중에 문열고 부르러 잠깐 나간새 주정차 위반이라고 66불짜리 딱지를 뗐다. 다녀온 시간은 1분도 채 안된다고 경찰에게 말했지만 절대 봐주지 않더라. 썅! 한푼이 소중할 때인데. 욕이 절로 올라왔다. 모처럼 기분 추스려 내려갔는데 페널티 먹은 뒤로는 기분이 완전 상했다. 시티까지 픽업 후 200불을 빌려줬다. 바로 올라가냐는 말에 일 잡으려면 올라가봐야겠다고 말하고는 떠나왔다.

  오후에 문두버라에 도착해 레드팜으로 다시 향했다. 스캇을 만나 얘기해보니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단다. 그래서 머물기로 했다. 6인실 카라밴 65불에 디파짓 65불.

  루시라는 자기 마누라한테 가서 결재하라고 하기에 오피스를 들어서는데 이 여자 한국사람이었다. 어제 인터넷으로 잠깐 알아본 바, 이곳 레드팜의 악명을 듣게되었다. 출처는 디씨인사이드. 신기할정도로 실시간으로 호주이야기가 올라오는 곳이다. 내가 본 글은 과거 여기에 머물던 선배들 이야기였지만. 물론 여기서도 잘 한다면 돈이야 벌지만 이 부부내외가 돈만 밝히는 사람인데다가 호주 역사상 최악의 숙소환경에, 슈퍼 바이져도 주인따라 개판이라고. 한국사람이라고 우대따위는 커녕 이 여자가 같은 한국사람을 더 등쳐먹는다고들 했다.

  우선은 일이나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머물기로 했다.


  내가 머물던 4인실 카라밴(Caravan). 커다란 SUV차량 뒤에 매달아 여행 때 쓰는 숙소로 내가 쓰던 카라밴은 실내 장식과 싱크 등을 모두 떼어내고 순전히 숙소로 개조된 용도의 오래된 카라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