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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7. 갠다(Gayndah)

[10년 8월 16일, 월] 만다린 프루닝(Pruning)

by 이거는 2012. 6. 10.

  갠다, 맑음

  이 후의 일기는 단편적으로 듬성듬성 기록되었다.

  맥도날드 팜에서 만다린 프루닝(Pruning)을 - 가지치기 - 하게 해줬다.

  나무를 상, 중, 하로 나누어 아래에서는 전자가위를 가진 사람이, 나무 중반부는 기다란 전기톱(Chain Saw)을 가진 사람이, 상단부는 체리피커(Cherry picker)라는 사다리머신을 탄 사람이 프루닝을 하는 것이었다. 헤미시가 기존 일한 사람들 기준으로 하고싶은걸 고르게 해줘서 나와 레오 형은 해리 형의 추천으로 체리피커를 타게 되었다.

  다들 만다린 피킹을 하던 사람들이므로 어떤 나무가 피킹하기 쉬운지 쯤은 체감으로 알고있다. 사다리는 어떻게 놓으면 한번에 많이 딸 수 있는지, 어떤 가지가 피킹 때 가장 성가신지도. 임페리얼 프루닝 같은 경우 해리 형네가 이미 했으니 우리는 머로콧을 푸르닝 하게되었다. 처음에는 예술작품 감상하듯 모양내서 잘랐는데 헤미시가 머로콧은 성장이 느려 많이 자르면 안된다고 했다. 스피디하게 넘어가라고 하니 적당적당히 티만 살짝씩 나게 했다. 워터 슛(Water shoots)이라고 갓 올라온 푸른 가지는 가시가 억세 피킹 때 굉장히 성가신데 인덕션 때 배운 메뉴얼대로라면 잘라야 한다. 하지만 프루닝이라는게 적당히 객관적인 것이 있어 헤미시 맘에 드는 나무 모양을 내야했다.

 두꺼운 나뭇가지를 자르기에 상당히 무거운 전동가위를 항상 날을 세운 뒤 사용하기 때문에 잠깐 딴생각 하다가 재수없으면 손가락 정도는 그냥 끊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농담하고 적당히 쉬어가면서도 일 잘 된다.

  해리 형은 문두버라 Three river caravan에 살면서 근처의 아보카도 팜에 출근하게 되었다. 그 목석같은 헤미시가 형이 떠난다고 아쉬워하더라.

  가끔 해리형을 만나 문두버라 보트사이트(Boat site) 근처에서 밤샘 낚시를 하기도 했다. 가는 길에 굵은 나무를 잔뜩 잘라서 트렁크에 싣고 간 뒤 밤새 불피워서 닭이랑 돼지를 연기에 구워먹으면 맛난다. 물고기들도 엄청 큰 것들이 잡히는데 야행성인지 주간에는 입질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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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갠다 IGA에 걸린 광고를 보고 웨인(Wayne)네 집으로 이사를 했다. 같이 사는 사람들도 같은 농장서 일하는 사람들이라 쉽게 친해졌다. 수영장 딸린 좋은 집이었고 웨인도 한국에 두 번이나 다녀왔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이 동네에서 남다른 한국사랑을 자랑하는 사람으로는 이 집의 웨인, 한인마트의 베번(Bevan)할아버지, 그리고 해리 형하고 같이 살았던 할머니.. 이름은 지금 잊어버렸다. 다들 한번씩 한국에 다녀오면 한국에 빠지게되나...? 심지어 베번할아버지는 정창원이라는 한국어 이름도 있다.

  매 주말마다는 캐러반서 알게된 사람들과 돈을모아 5:5 실내농구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