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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1년 10월 21일, 금] 평범하고 싶어

by 이거는 2012. 7. 25.

  홍콩, 맑음

  영화관에 갔다. 평소 커플들이 하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내일은 오전 10시 40분 비행기기 때문에 8시 전에 공항으로 떠냐야 했다.

  뭘 볼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호러영화를 보고 싶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3(Paranormal Activity 3)를 봤다. 팝콘과 음료수, 핫도그도 사서 상영관에 들어갔다. 


  포스터에 중국어로 제목이 적혀서 나는 초반 1시간 동안 중국 공포영화로 착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관이면 어디나 있는 광고 스크린으로 홍콩 공포영화 광고를 계속 틀어주더라고.

  왜 자꾸 서양인들이 나오지? 홍콩이니까 서양인도 많이 사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난 이 영화 시리즈를 처음 봤기 때문에 초반에 지루한 부분을 보고는 여자친구가 자기 보고싶은 영화로 티켓을 샀구나 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러다가 영화에 관한 실마리가 하나 둘 밝혀지는데 헉, 이 영화 동양식 호러 영화처럼 제한된 표현과 감정으로부터 공포를 느끼게 하는 방법을 쓰고있었다. 좌우로 움직이는 선풍기에 프로펠러 대신 카메라를 얹고 녹화하는 아이디어는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보고있어도 기대감에 의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마지막까지 다 본 소감으로 상당히 무서웠다. 근데 문제를 해결도 않고 끝내다니 나는 이러한 엑스파일(X file) 스타일의 마무리가 싫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니가 일한다는 옷가게가 있는 건물까지 걸어갔다. 우리나라의 밀리오레나 Hello apm 같은 형식의 건물이었다. 신기한건 한국노래가 들린다는 점. 한류가 역시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