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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1년 12월 27일, 화] 홍콩 여행 5일차 - 옹핑, 타이오 마을

by 이거는 2012. 8. 21.

  홍콩, 맑음

  숙소 근처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옹핑(Ngong ping)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타이오(Tai-O) 마을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기서 불리는 이름을 한글로 옮기면 '파인애플 빵'이란다. 곰보(소보루)빵에 버터가 끼워져 있다.>


  지하철을 타고 통충(Tung Chung)역까지 갔다. 홍콩의 지하철은 우리보다 다소 좁아보인다.

  이곳의 지하철이 신기한 점은 환승 때 우리는 노선이 다르면 층이 달라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홍콩에서는 내려서 앞으로 2~30미터만 걸어가면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다른 노선이 같은 층에 들어간다)


 

  여기가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진입하는 곳이다. 우측에 여러 여행사들이 프로모션을 진행중이었다. 우리는 1인 116불짜리 티켓을 구매했다. 케이블카 편도에 타이오까지 가는 버스가 포함된 금액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대당 성인 8명이 탑승하게 되어있었는데 바닥이 투명한 유리판으로 된 케이블카도 있고 케이블카 한 대를 전세내고 탈 수 있는 옵션도 있었다. 산 위로 연결된 5.7킬로를 움직이는데 총 소요시간이 25분이나 된다. 2006년, 건설된 초기에는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곤 했다더라. 2007년에는 빈 케이블카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쬐금 무서운데?


<뒤쪽으로 첵랍콕 국제공항이 보인다.>


 산 아래쪽으로는 옹핑 빌리지까지 연결된 산책로가 보인다. 꽤나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긴 했지만 산 몇개를 굽이굽이 넘어가는 모양이 마치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들이 갔다던 고행길처럼 생겼다.


 

 

 도착한 옹핑 마을은 조그마한 테마 빌리지였다. 영화 세트장에서나 봄직한 건물들이 보인다. 포린(Po Lin) 사원까지 연결된 길 좌우로 늘어선 건물들에서는 각종 기념품과 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이 나무는 마치 우리나라의 서낭당 같다.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고 가더라.>


<맛이 너무나 궁금했던 중국식 전통 캔디. 사탕이라기보다는 과일이다. 시큼하면서도 달달하다.>


  천단대불. 세계에서 가장 큰 외부 청동불이란다.

  불상을 눈앞에서 보기 위해서는 계단을 한참이나 걸어올라가야 한다. 이런 언덕에 불상은 대체 어찌 올렸을까? 재료들을 갖고 올라와 위에서 만든 것일까? 아무튼 다시금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생각과 노력이다.

  뒤쪽에 황금색 지붕이 눈에띄는 보련사가 보인다. 뭔가가 보수 중인 것은 아닌 것 같고 신축하고 있나보다.


<이건 무기가 아니라 향이다. 큰데다가 무겁기까지해서 불 붙이려면 애좀 먹겠는걸?>



  타이오(Tai O) 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 배차기 때문에 보련사를 나와서는 근처 식당에서 간식을 먹었다. 우리나라의 순두부 같은 것이었는데 차갑게 해서 먹으니 이상하다. 게다가 여기에 설탕은 아닌 것 같고 뭔가 달콤한 가루를 뿌려 먹더라. 순두부면 간장이나 김치랑 먹어야 딱 좋은데 달달한 뭔가라니 조합이 이상하지 않아?

  내가 그런 얘기를 하니 한국사람들은 치즈랑 김치랑 같이 먹을 수도 있겠단다. 당연하지. 라면에 김치넣고 마지막에 치즈넣어서 먹기도 하잖아? 다른나라 사람들은 그게 이상하게 여겨지나? 한국음식의 최대 장점은 비빔(섞어도)해도 뭐든지 잘 어울린다는 점이지. 비빔밥은 섞음(Mix)과 조화(Harmony)의 대표적인 예일 뿐이라구.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내려가니 타이오(Tai O)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는 홍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데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바다와 마을을 관통하는 수로를 돌아보는 보트를 탈 수도 있다. 1인 20불.

<위에서 심하게 뛰어놀면 무너질 것 같은데?>


<군것질로 제격인 오징어. 10불에 조그만 것 2마리.>



  해산물 식당을 둘러보다가 게 요리를 맛있게 하기로 소문났다는 곳에서 먹었다.

 

  게 요리가 생강의 향이 알싸한게 비린내도 없고 맛있다. 먹은 후 손은 비눗물이 아닌 식혀둔 찻물로 씻는데 신기했다.





  타이오 마을에는 일조를 보기에 적합한 포인트가 있다.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일조를 보기 위해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의 사진.


  마을에서 양념된 육포를 판매하는데 맛이 좋았다. 결국에 그 맛과 아저씨의 유혹을 못이겨 한장 샀다. 따끈하니 비싸긴 해도 맛있더라.

  해가 지고 마을 입구로 나와보니 퉁충(Tung Chung)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케이블카와 버스티켓 : 232

식사, 군것질 : 677

카메라 배터리 : 150

총 지출 : 1059(15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