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콩

[11년 12월 26일, 월] 홍콩 여행 4일차 - 디즈니 랜드, 스타의 거리

by 이거는 2012. 8. 21.

  홍콩, 흐림

  숙소 근처에 딤섬으로 유명하다는 집을 찾았다. 이곳 홍콩에서 딤섬은 오전중에 간단하게 먹는 음식으로 통한단다.

 우리가 찾은 음식점은 그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직 열지도 않았지만 손님들로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더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자니 음식을 먹기도 전에 질려버려서 근처의 다른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테이블마다 꽂혀있는 메뉴에 체크하고 사람을 부르면 해당 음식을 가져다 준다.>


<역시나 이 식당도 그릇을 헹구기 위한 뜨거운 물과 큰 접시를 제공했다. 물을 부어넣고 돌려가며 헹궈 소독한다.>


<둥굴레의 맛을 가진 이 차에 벌써 중독되었다. 향이 고소한게 마음에 든다.>


<홍콩의 명물, 에그타르트. 굳이 따지자면 마카오의 명물이지만.>


<딤섬의 왕으로 불린다는 음식이다. 속에 새우가 들었다. 물만두처럼 얇은 외피와 씹을 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다.>


<이건 속에 커스타드 크림이 들었더라.>


 <한입 하실라우?>


  지하철을 타고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디즈니랜드 전용노선이 따로 있더라. 지하철이 디즈니 캐릭터들로 꾸며져 있었다. 홍콩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는데 한국에는 왜 디즈니랜드가 없을까?

  솔직히 우리는 디즈니만큼의 가치와 역사를 가진 자체 캐릭터도 없다. 롯데월드의 너구리와 에버랜드의 사자는 조금 식상하다. 게다가 TV나 만화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친숙하지도 않다. 내가 손자를 볼 때쯤엔 우리나라에도 뽀로로와 둘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테마파크가 생길 수 있을까?

 


  일일입장권은 1인 $399로 한국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인 4만원보다 비싸다. 할인도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휴카드가 있으면 거의 반값에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하면서 짐 검사를 한다. 한국에서도 짐 검사를 했었던가?>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몇 가지 언어'로 번역된 가이드 맵이 있다. 영어, 그리고 중국어.>


  크기는 호주의 무비월드 보다는 크지만 반나절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이 정도면 작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역시나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데 여기는 호주처럼 박싱데이(Boxing day) 없나?>


<퍼레이드 구경을 위해 모여 앉았다.>


<서양 캐릭터에 동양인 코스프레라니 쬐끔 이상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라이온킹의 코스프레 팀도 보인다. Oh I just can't wait to be king~♪>


<토이스토리3의 우디와 제시. 우디 역을 맡았던 톰 행크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우와 엘프다!>


  입장권을 잘 보관해야 하는 것이 일본이나 홍콩의 디즈니랜드에는 패스트패스(Fastpass)라는 것이 있어 인기 어트랙션의 탑승을 한 두시간 전에 예약할 수 있는 룰이 있다.(요새는 한국에도 있지만 5년 전 일본에 다녀왔을 때 이 룰은 정말 신선했다.) 입장권을 넣으면 티켓이 나온다. 패스트패스의 예약은 한명에 한장 뿐. 때문에 인기 어트랙션의 경우 사람 수에 비해 순환이 비교적 느린 것의 패스트패스를 뽑고 다른 어트랙션을 타고 돌아와 해당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된다.


  총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침략자들을 맞추면 된다. 차량 한 대당 탑승은 두 명이지만 마치고 나오면 앞 뒤 차량 4명의 점수가 순서대로 나온다.


<지구의 위협은 내가 막겠어!>


  결과는?

  나는 꼴찌로 초보다운 결과를 냈지만 여자친구는 사진까지 찍어가면서 우리 4명 중 최고점수를 받았다. 나와는 무려 4배의 점수차. 


<출구에는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처럼 각종 캐릭터 상품을 판다.>


 

<놀러와서 군것질이 빠질 수는 없지.>


<제군들 알겠나!>


<정글을 테마로 둔 섬도 있는데 뗏목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기념품을 사는 중. 저녁 때 만날 홍콩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디즈니랜드 외곽을 둘러 운행하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소인국을 테마로 한 어트랙션. 예전 에버랜드의 지구마을이 생각난다.>


  중국 관광객도 많았는데 바닥에 침뱉고 어트랙션의 탑승을 앞두고 새치기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중국사람이라고 했다.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중국사람들을 매너없고 막무가내라 싫어한단다. 중국은 만다린, 홍콩은 칸토니스를 쓰기 때문에 모르는 상태로는 서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데 여자친구는 두 언어(?)를 다 쓸 수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지르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니 한번 타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뒤쪽으로는 중국출신의 우락부락한 깍두기 아저씨들이 조금씩 새치기를 하며 우리와 가까워져 있었다. 우리의 줄을 앞지르려는 찰나, 여자친구가 뭐라고 하니 두 사람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오마갓! 상황 봐가면서 해야지. 저긴 깍두기 넷이고 우린 둘인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웅성웅성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를 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그쪽의 일행 중 한명이 달래는 것 같았다. 다행이 별일없이 그 아저씨의 투덜거림을 끝으로 우리는 우리 줄을 사수할 수 있었다.

  어휴~ 나 남자 아니야, 여자할래.


<3D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디즈니 뮤지컬.>


  어릴 때 외국에 친척을 둔 친구들이 방학동안 한국에는 없는 디즈니랜드를 다녀왔다고 자랑하던 것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때는 왜 그렇게도 부럽던지, 어린 마음에 남들처럼 외국에 나간 친척하나 없는게 원망스럽기도 했다. 때가 되면 해볼 수 있는 것을 당시에 부모님께 투정부린 것을 생각하면 쑥쓰럽다.

  미국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몇일은 걸려야 다 돌아볼 수 있다고들 하는데 비해 이곳의 디즈니랜드가 작다고 하는데 막상 와 보니 테마공원 크기 자체는 그리 작은줄 모르겠다. 놀이기구 타는 것이야 하루 반나절이면 다 탈 수 있겠지만 사진도 찍고 구석구석 구경도 하면서 즐기려면 하루를 통째로 쓸 수도 있다.

  일본, 홍콩의 디즈니랜드는 다 가봤다. 이제는 미국만 점령하면 되나?

  저녁은 여자친구의 홍콩 친구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한국 돈으로 만원 전후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서 교환하기로 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긴 했지만 페이스북으로 이름과 얼굴을 익혀둔 상태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홍콩이기 때문인지 영어로 대화함에 두려움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더라.


<홍콩이 낳은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볼 수 있는 스타의 거리.>


<성룡의 핸드프린팅과 싸인. 한글로 '성룡'이라고 적혀있다. 그가 가진 한국에 대한 호감은 유명하다.>


  유덕화, 여명, 장백지 등의 이름도 찾을 수 있었다. 이소룡도 있었지만 핸드프린팅은 없었다. 이소룡 사후에 만들어졌나?

  스타로드를 거닐면서 부는 강바람이 엄청 쌀쌀했지만 아는 배우를 찾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다.


디즈니랜드 : 800

식사, 군것질, 교통비 : 593

총 지출 : HK$ 1393(20만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