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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s 일상/뭐하고 놀지?

[소소한 AV생활] HW-K950 사운드바 후기

by 이거는 2019. 7. 28.

삼성 HW-K950 사운드바 후기





남자들이면 신혼집에 들여놓을 혼수용품 중에 가장 신경쓰는게 뭘까?

내 경우는 TV였다.

혼수를 준비하면서 나머지 다른 것들의 선택은 와이프에게 맡기고

집과 거실 인테리어의 완성은 TV라며 설득했고 결국 내 입맛에 맞는 것으로 고를 수 있었다.

몇 주간의 고민과 정보탐색 끝에 고른 LG 65인치 TV를 처음 받아보았을 때의 느낌은 뭔가 사고친 기분이었다.

중딩때 친구와 함께 용산에서 메이커 제품인 싱크마스터 19인치 CRT 중고모니터를 낑낑대며 들고왔던 것 이상의

기쁨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막상 사오니 왠지 감당못할 것을 산 기분이었달까.

와이프 또한 너무 큰거 아니냐며 물어오기에 예로부터 선배들이 티비는 거거익선이라 했다며 설명했고

이윽고 의심스럽던 65인치 티비는 30분만에 적응이 되어버렸다.

75인치도 좀 작을 것 같고 여력이 된다면 82인치쯤은 되도 괜찮지 않았을까 농담도 주고받았다.


그러면 티비도 샀으니 홈시어터를 또 알아봐야겠지?

독립할 때 본가에 두고와서 와이프는 아직 모르지만 중학교 때부터 용돈 모이는대로 사 모은 DVD 타이틀이 좀 된다.

당시에(물론 지금도) 영화보다도 제작과정이나 배우 인터뷰, 뒷이야기 등을 담은 서플먼트를 더 좋아해서

아머레이 케이스에 달랑 들어간 깡영화 DVD가 아닌 DE, LE, PE 뭐 이런 에디션들로만 모아왔다.

와이프처럼 이런 취미를 이해못할 사람들에게 굳이 핑계를 대자면

회사 주식에 투자해 지분을 갖는 것처럼, 영화와 배우에 대한 팬심으로 투자해서 만족하고 행복해 한달까.

비록 블루레이 타이틀은 많지 않지만 컴퓨터에는 블루레이롬과

2001년에 구매해 징하게도 고장안나는 Creative 사의 Inspire 5300이라는 5.1채널 스피커,



그리고 역시 같은 회사의 사운드 블라스터 ZX라는 사운드 카드까지 나름 PC로 영화 감상을 즐기는 매니아였다.


티비를 벽걸이로 함에 따라 진열장이 없어서 티비쪽에 앰프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그냥 놓기는 어렵고

와이프 기준에서 지저분하다며 질색하는 스피커 선도 마구 노출시킬 수가 없으니

결론은 무선리어가 달린 홈시어터 아니면 사운드바 밖에 없었다.

보유한 DVD는 대부분 돌비디지털 또는 일반 DTS라 5.1채널 스피커면 되겠지 싶다가

마침 티비가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서 애트모스가 되는 제품으로 찾아봤다.

앰프가 없으니 좀 저렴하겠지 싶었는데 알아보니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사운드바 또한 5.1채널 수준으로 알아보려니 LG의 SK9Y나 SK10Y에 추가로 구매해야되는 SPK8-S 후방스피커 조합까지 생각하면 가격이 꽤 나간다.

헌데 LG의 사운드바는 후방스피커 없이도 기본 사운드바 자체가 5.1.2채널이라 후방스피커가 있건 없건 리어 채널의 소리가 전방 사운드바의 측면 파이어링 스피커에서 나온단다.

뒤에서 나야할 소리가 앞쪽에서 난다니.. 서라운드가 아니라 음 분리 때문에 5채널 가는건데?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삼성 HW-K950 모델이다. 2016년에 출시한 모델인데 DTS계열은 기본 5.1채널만 지원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돌비 애트모스도 되고 꽤나 괜찮다.

사운드바 가로 사이즈는 1210mm로 65인치 TV 가로 사이즈가 1455mm니까

TV 중앙에 배치하면 좌우로 12cm정도씩 남는다.




와이프가 바닥이나 벽에 뭔가가 있는 것을 극도로 예민해 해서

중고로 업어온 K950을 벽걸이로 셋팅하고 우퍼는 일반적인 배치에서 벗어나 소파 옆에 두었다.

이때 TV와 사운드바 사이 간격은 천장으로 쏘는 업파이어링 스피커가 있어서 5센티 이상 떨어트려야 한다.

근데 실제로 설치해보니 5센티는 너무 가깝고 적어도 10센티쯤은 되야할 것 같다.


그리고 기대하던 5.1채널 일반 돌비 디지털 영상을 재생해본 첫 느낌은


엥?..

정말로 엥?.. 이었다.

앞서 말했던 사블 사운드카드와 구매 당시 5만 8천원짜리 5.1채널 크리에이티브 인스파이어 5300에 물려본 소리보다도 별로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다던가 혹은 제품을 지원받으면 영화 속 현장 한가운데서 온몸을 휘감는듯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느낀바는 그렇다.

음악을 재생해보니 이것도 너무나 평범한, 어려운 말로는 플랫한 소리가 나오더라.

그것도 잘 말해줘서 그런거지 암튼 내 느낌엔 멋대가리 하나도 없는 소리에 조금 실망했다.


애트모스 소스는 좀 괜찮다던데 넷플릭스를 틀고 애트모스 타이틀을 재생해보려는데

왠걸 애트모스 재생이 안된다.

그래서 정보를 찾아보니 K950은 티비 HDMI(ARC)를 통한 애트모스를 못받고 따로 2개가 있는 HDMI에 애트모스 재생기기를 직결해야 된단다.

애트모스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방에 있는 PC에서부터 7미터짜리 HDMI 케이블을 끌어와 사운드바에 연결했다.

그리고 기대하던 재생!

우와~

다른건 실망이지만 애트모스는 괜찮더라


삼성 HW-K950을 써본 느낌과 정보를 얻은 후기를 정리하면


1. 음악감상, 일반 5.1채널 영화감상은 분리형 스피커에 비해서 별로다.


2. 애트모스의 종류는 DD+(돌비디지털 플러스)기반, TRUE-HD(돌비 트루HD) 기반 2종류가 있다.

  TV내장 넷플릭스는 DD+기반 애트모스로 K950과 HDMI ARC 연결을 통해서는 재생되지 않는다.

  쉽게말해 TV가 애트모스가 된다고 해도 K950은 인식 못한다.(매우 중요한 내용)

  반면, 엘지 SK9Y, SK10Y, 삼성 N950 모델은 ARC 연결로도 애트모스 재생이 된다.


3. 다만, K950은 별도로 있는 HDMI 2곳에 애트모스 재생기기(PC, 엑스박스원 S 또는 X, 쉴드 TV 등)를 연결하면

  넷플릭스 같은 DD+기반 애트모스와 블루레이 같은 돌비 TrueHD 기반 애트모스 둘다 재생이 된다.


4. 애트모스 소스의 재생은 정말 좋다.


5. 치렁치렁한 선을 감출 수 없다면 사운드바가 깔끔하니 대안이 된다.

  분리형 스피커에 비해 쉬운 연결방법도 장점이다. 어지간해서는 전원만 넣으면 알아서 연결된다.



근데 애트모스 재생할 때마다 매번 선을 끌어와야 한다니 이러다간 등짝 맞겠는데?

무선으로 연결할 방법이 없을까?

HDMI를 무선연결하는 장비를 알아보니 가격이 또 비싸다.

게다가 아직까지의 기술로는 4k영상은 물론 TRUE-HD, DTS-HD MA, 애트모스 같은 음성도 전송이 안된다.

스마트 티비를 쓰려니 주변기기가 스마트하지 못해서 사운드바에도 스마트 티비 박스를 또 달아줘야 되는건가.

티비하나 샀을 뿐인데 사운드바에 티비박스에.. 지출이 줄줄이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