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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20

[11년 8월] 고기공장에서의 일과 그동안 일하면서 불만이 많이 쌓였다. 한국사람 같았어도 눈치껏 일해서 편했을텐데 같이 일하는 17살짜리 오지(Aussie)가 너무 융통성이 없었다. 레일 속도가 빠를 때는 매번 고기가 쌓이는데 그때마다 간간히 도와주면 쉬울 것을 매번 한가하게 보고만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바로 앞에 주어진 것만 했다. 뭐 얘네들 생각에서는 충분히 맞고 올바른 행동이지만 나는 매번 속이 터졌다. 물론 업무 이외로는 정말 친절하고 착한 친구였지만 일할 때마다는 매번 친구와 원수의 선을 넘게 만들었다. 매번 네가 고기를 살리면 네 옆의 내가 죽어난다고 말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나도 사실 그냥 넘어가면 될 것을 표현하려니 일할 때마다 속이 끓었다. 때마침 프랭크 형의 Carton to rail 자리가 비길래 슈퍼바이저한.. 2012. 7. 13.
[11년 7월] 많이 들었던 질문 내가 빌로엘라에 처음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묻던 질문이 몇 가지가 있다. 1. 잉햄에 어떻게 들어갔어요? 커버레터 잘 써야되요? 인터뷰 때 영어 잘해야 되요? "몰라. 순전히 운이야!" 나를 비롯해서 일 해본 사람들도 사실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른다. 같이 일한 사람들한테 물어봤을 때에도 인터뷰 때 묻는 것만 겨우겨우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오히려 유창하게 인터뷰 하고도 떨어진 사람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꼭 인터뷰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얘기. 나도 그렇고 이안 형도 그렇고 커버레터는 A4 한 장 겨우 채웠다. 빌로엘라 하이드에서 일하다가 온 형 하나는 커버레터 쓸 이야기가 너무 없어 반도 겨우 채워서 냈다고 했다. 지원한 시기는 비슷했어도 일을 시작한 날도 다 제각각. 4번 만에 붙었다는 사람도 봤.. 2012. 7. 13.
[11년 6월 30일, 목] 옵터스(Optus) VS 텔스트라(Telstra) 빌로엘라, 맑음 호주는 휴대폰 요금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프리페이드(Pre-paid)와 포스트페이드(Post-paid). 프리페이드는 요금을 내고 해당하는 금액만큼 쓰는 것이고, 포스트페이드는 한국처럼 기본료를 낸 뒤 쓴 만큼 계산하여 추후 과금되는 형식이다. 프리페이드와 포스트페이드는 심카드(SIM card - 한국에서 유심칩이라고 불리는 것) 종류부터가 다르다. 포스트페이드를 사용하려면 매 달 날아오는 고지서를 받을 주소(그 주소에 오래도록 살만한 직업 - 안정적인 직업이란 얘기)가 필요한데 나 같은 워홀러들은 지역이동이 잦아(길어야 한 직장에서 6개월) 그 요금제를 이용하기 어렵다. 당연히 플랜(Plan)이라고 부르는 휴대폰 약정계약을 통한 구매도 이용하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프리페이드라는 .. 2012. 7. 8.
[11년 6월 29일, 수] 호주 이후의 여행계획 빌로엘라, 맑음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 일을 마치고 7월까지 공부를 한 뒤 8월에 중국에 들러 백두산을 올라가고 싶었다. 왜 백두산인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담고 싶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6개월간 공장에서 돈을 벌고나면 10월인데 그땐 이미 백두산을 등반할 수가 없다.(10월부터는 기상도 나쁘고 이미 추워진다) 때문에 여행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 열대를 느껴보고 홍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여자친구에게 한국의 새해를 보여주고 싶었다. 비행기 티켓을 제외하고 각 국가별 6일, 7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고로 3개국 총 300만원. 유럽여행과 세계일주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홍콩 사람들은 평생 눈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의.. 201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