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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년 11월 19일, 토] 필리핀에서 즐겨먹던 주전부리

by 이거는 2012. 8. 3.

 

  바기오, 맑음

  내가 필리핀에서 자주먹던 주전부리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차

 나는 커피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학원 매점에서 Kopiko(코피코)라는 커피믹스를 접하게 되었다. 물론 네스카페도 있긴했지만 평소 안먹던 것을 먹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마셔보니 맛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검정색보다는 갈색(브라운)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검은건 5페소 갈색은 6페소.


  에너젠(Energen)이라는 티팩인데 미숫가루처럼 건더기가 좀 있다. 달달하니 맛있기는 한데 너무 단게 흠.


  마일로(Milo). 나 어렸을 적에 한국에서 본적있는데 요새는 네스퀵에 밀렸는지 안보인다. 마일로도 시리얼(Cerial)이라고 곡류가 함유된 제품이 있다.


2. 초콜릿

  초콜릿이야 원래부터 좋아하지만 수업 때 필리핀 특산 초콜릿이 뭐냐고 물어보니 이것을 알려줬다. 고야(Goya) 초콜릿. 필리핀에서도 오래된 초콜릿 회사라고 한다. 오래 전 기술제휴로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다더라.


3. 에너지 드링크

 

  일본산 오리지널 박카스인 리포비산과 박카스를 캔으로 판다. 필리핀에는 이것을 비롯해 에너지 드링크 종류가 많지만 쉽사리 중독되기 때문에 가끔만 마셨다.


4. 과자

 

 

  과자들이 다들 베게처럼 빵빵하다. 질소 충전을 너무 많이 했나봐. 그런데 모든 필리핀이 그렇지가 않은게 나중에 마닐라와 세부를 여행하면서 산 과자들은 한국처럼 정상적인(?) 포장이더라. 내 생각엔 바기오의 고도가 높으니까 대기압이 낮을테고, 기압이 낮으니 구속력이 떨어져 모든 기체가 신나서 부피가 커지나보다.

  산이나 계곡에서는 밥지을 때 밥이 설익는다고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올리는데 그것과 비슷한 이유겠지?

  과자들 상표 중에 Oishi가 많더라. 마치 우리나라의 농심이나 오리온 같은 회사인가보다. 근데 오이시면 일본말인데?


5. 크레페(Crepe)

 

 

 

 

  SM몰 안쪽에 있는 매장인데 캐리비안 크루즈(Caribbean cruise)와 피에스타(Fiesta) 크레페가 맛있다.


6. 과일

  과일류 중에서도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많이 먹었다. SM몰에 가면 종류별 과일을 원하는대로 용기에 담아서 살 수 있는데 방에서는 냉장보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몇 일 동안 상온에 두어도 이상없는 과일을 찾다보니 바나나와 망고가 눈에 띄더라.

  열대지방답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두리안이나 리치, 망고스틴 등의 과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잘 먹지 않던 과일이다 보니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호주에서는 다윈(Darwin)이나 털리(Tully), 이니스페일(Innisfail) 등지에서 바나나를 자체 생산하기도 하는데 무척 비싼 과일이다. 마트에서 파는 바나나는 다발도 아니고 킬로당 12불(14000원)이나 한다. 하지만 이곳 필리핀은 바나나 다발 하나가 30~40페소(1500원)정도로 저렴해서 많이 사다가 먹었다. 평소에는 못보던 조그만 바나나가 귀엽고 신기해서 몇번 먹어보다가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매번 서너개를 한꺼번에 먹다보니 결국에는 큰 바나나를 주로 샀다.

  바나나는 다발보다 잘라서 따로 팩킹한 바나나가 더 싸다.


7. 옐로우 캡(Yellow cap) 피자

 

  몇인치였더라 14인치? 18인치? 한판 시키니 네 명이서 먹기도 벅차다. 여기도 역시 호주처럼 엔쵸비를 빼고 먹어야된다. 아니면 너무 짜. 피자를 시킬 땐 얼마짜리로 계산할테니 잔돈을 가져다 달라고 미리 얘기해야 한다.

  필리핀에도 피자헛이 있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먹기에 비교적 가격 거품이 적을 뿐이지 저렴한 피자는 아니다.


8. 발룻(Balut)

 필리핀 전통음식 중에 하나로 정력에 좋단다. 부화되기 전의 달걀을 삶아서 먹는데 간혹 심한건 털도 나있고 얼추 형태가 갖춰져 있단다.

  난 다른 나라를 즐겨보려면 그 나라 고유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보기에는 살짝 징그럽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즐겨먹는 음식이란다. 그룹 수업중에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도전해보겠다고 하니 특별히 병아리가 작은 놈으로 골라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고.. 고마워.

  껍데기를 위쪽만 살짝 까고 안의 액체를 후루룹 마신뒤 삶은달걀 먹듯 먹으면 된다. 일부러 생각해서 사다줬는데 못먹으면 쓰나. 자연스럽게(내 나름대로는) 먹고 훌륭한지는 모르겠으나 쓸만한 맛이라고 엄지를 치켜올려줬다. 근데 내 표정이 어떻게 보였을지는 모르겠다.

  가운데 보이는 병아리가 쫄깃할거 같은데 사실 아직 형태가 갖춰지기 전이라 젤리...보다도 굴... 그래. 굴하고 식감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호주에서도 악어 고기, 캥거루 고기, 양 고기 모두 먹어봤는데 유일하게 못먹겠던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베지마이트(Vegemite). 야채로 만든 호주 특산 발효식품이다. 잼처럼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는데 냄새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도저히 친해지기 어렵더라. 개인적으로는 베지마이트와 발룻 중에는 발룻이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