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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년 12월 2일, 금] 진짜로 오다니!

by 이거는 2012. 8. 3.

 

  바기오, 맑음

  롱롱에 배치(Batch, 입학동기)로 같이 들어왔던 동생 2명이 마틴으로 왔다. 지난 달 내가 입학 3일만에 시험보고 이곳으로 오던 때

  - 형 기다리세요. 저희도 형처럼 다음 달에 갈게요.

  라고 하기에 온다면 너희 먹고싶은거 제대로 사줄게라고 말했는데 진짜로 왔다. 독한 것들.

  한명은 아예 휴대폰이 없고 한명은 있어도 충전도 안해서 연락을 못하고 지냈었는데 새로 오는 학생들 속에 그 두명이 끼어있어서 놀랬다. 너무나 반가웠다.

  뭐 먹을래? 하자 지난 한 달간 안하던 공부를 했더니 한국식으로 삼겹살에 소주가 그립단다.

  마침 잘되었네. 호주에 머물 때의 세금을 지난 주에 환급받아서 주머니가 넉넉하거든.


 

  당장 리갈다로드에 있는 펄정육이라는 한인 정육점으로 향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배불리 먹고 2차는 세션로드에 있는 노래방에 들러 학원 외출제한(12시)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춰 복귀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학원 수업의 마지막 주기 때문에 외박이 가능하기에 외박계획서를 작성했다. 8주과정만 신청한 나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의 외박이고 수업은 다음주부터 시작해 2주만 남게된다. 이번 기회에 바기오가 아니라면 가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사가다(Sagada)의 동굴 투어를 하고 싶었다.

  롱롱에서 룸메로 지냈던 동생들과는 밴을 빌려서 가기로 했었는데 교내 음주를 하다가 걸려서 그라운드(Ground, 외박금지)에 걸렸다고 했다. 결국에 혼자서라도 가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오늘 온 배치 동생 한 명과 가게되었다.

  바기오에서 버스로 사가다까지 가는데 평균 6시간이 걸린다기에 가능한 빠르게 가서 동굴투어를 한 뒤 하루를 묵고 일요일 아침에 복귀해서 오후에는 쉴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비록 술을 좀 많이 마시긴 했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이곳 필리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는지 거리에는 트리장식들과 캐롤이 들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