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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년 11월 12일, 토] 학원 주변과 바기오 시내 돌아다니기

by 이거는 2012. 8. 2.

  바기오, 흐리다 갬

  바기오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학원에 복귀할 때 헬프 아카데미 마틴 캠퍼스로 가 달라고 하면 기사들이 잘 모른다. 마틴 캠퍼스는 브랜트우드 빌리지(Brentwood Village)에 있고 택시타고 이곳으로 가 달라고 하면 헤메지 않고 올 수 있다. SM몰에서 학원까지는 대략 50~55페소(2천원) 정도의 평균 비용이 드는데 택시비는 같이 내므로 여럿이 이용할수록 이득이다.

  캠퍼스 주변의 볼거리는 특별한게 없는데 Teachers camp라고 연수원 같은 곳이 근방에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주말이면 군것질거리를 사기 위해서 장을 보러 나가던 마사지를 받으러 나가던 학생들이 가는 곳이 몇 군데 정해져 있다.

  SM 백화점이 있는 세션로드(Sessiont rd.)나 한인 음식점이 즐비한 리갈다로드(Legarda rd.), 그리고 볼링장이 있는 센터몰(Center mall).

  세부에서 연수하고 바기오로 온 동생이 말해주길 필리핀에서 알게 될 놀라운 사실 중 하나가 자동차 매연이란다. 시내를 한바퀴 돌고 학원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면 코를 푸는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필리핀의 자동차는 연식도 그렇고 차량 상태도 그렇고 모두 오래된 것들을 사용해서 매연이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에 차가 많은 곳을 지나다니면 코로 흡입하는 매연 때문에 씻을 때마다 검은 것이 나온다고 했다. 처음에는 설마했는데 정말로 그렇더라. 그 얘기를 못들었다면 내가 죽을병에 걸렸나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SM몰은 들어갈 때 짐 검사를 한다. 폭발물 검사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칼이나 흉기같은 것을 검사하나? 상당히 대충하는데 굳이 검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SM뿐 아니라 큰 건물에는 경비들이 있어서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해야한다. 경비들이 총도 들고있는데 라이플(Rifle)류 총기가 아닌 샷건(Shotgun)류 총기로 이건 뭐 까불면 제대로 고깃덩이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거지.


  SM몰에는 환전소가 있어서 가져온 돈이나 카드를 이용해 필리핀 페소로 환전할 수 있는데 수수료는 그렇게 크지 않다. 건물 안에는 푸드코트, SM 슈퍼마켓, 미용실, 전자제품, 가전제품, 마사지 샾 등 층마다 여러 샾들이 있다.

  필리핀 내에서도 이런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생활에 여유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이들이며 어른들 모두 말끔하고 잘 차려입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같은 타블릿 PC도 당연하다는 듯 이용하고(큰 쇼핑몰의 경우 보통은 자체 WIFI를 무료로 제공) 당장에 몰 밖의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빈부격차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세션로드에는 길 양쪽으로 많은 상가들이 있고 상가 뒤쪽 언덕으로 바기오 성당(Baguio Cathedral)이 있다.



  리갈다로드에는 한인음식점이 많은데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은 바기오 근방 어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몰려나와서 여기가 필리핀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도시를 돌아다닐 때는 간편한 복장으로 돌아다니길 권장한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모자, 반팔, 반바지에 가방, 특히나 백팩보다는 카메라만 하나 달랑 들고 돌아다니는게 도난의 위험에서 유리할 것이다. 난 겪어보지 못했지만 동생들이 가방을 앞에 메고 다니기에 물어보니 따라다니면서 가방을 열고 내용물을 훔쳐간단다. 수치심도 못느끼는지 잡아도 그냥 웃고 있는단다. 선생님들 얘기로는 푼돈 안줬다가 웃는 얼굴로 칼 찌르고 도망간다고도 하니 어찌 무섭지 않을까. 하지만 바기오같은 시골의 사람들은 마닐라의 사람들보다는 순수한 편이라 하더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순수하고 자시고 여자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특히나, 한국도 스마트폰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곳 필리핀에서 스마트폰은 중고로 팔아도 왠만한 필리핀 사람 세 달은 넘게 살아갈 수 있는 값이란다. 간단한 예로 어학원 선생님들 월급이 30~40만원(12000~14000페소)정도라 하니 짐작할 수 있겠지? 가능한 SM몰을 벗어난 곳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자.


<뉴에라(Newera) 모자를 350페소 정도에 살 수 있다. 물론 흥정은 필수!>



  필리핀 여행을 하려고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어떻게 이런 문제많은 국가가 있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자가 말하길 사람이 배고프면 염치가 없어진다고 했다.

  빈부격차 심하고 먹고살기도 힘들고, 인구는 무진장 많고(아무래도 경쟁도 그만큼 세다는 얘기겠지)한 필리핀에 비해 한국에도 여행객 바가지, 낚시성 블로그 운영이나 보이스피싱, 스팸문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을 생각했을때 우리가 그들보다 낫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뭐가 더 잘났다고 그들을 일부만 겪고 평가하냔 말이지. 최소한 걔들은 대놓고 하지 우리는 익명으로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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