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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년 12월 16일, 금] 1년 전 약속의 성취

by 이거는 2012. 8. 5.

  바기오, 구름 많음

  내일부터 시작할 3개국(필리핀 - 홍콩 - 한국) 5주간의 여행계획을 점검했다.


<필리핀>

12월 17일, 토 : 마닐라 -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 씨푸드 마켓(Seafood market)

12월 18일, 일 : 보홀 - 보홀 섬 데이투어(로복강 투어, 타르시어 원숭이, 초콜렛 힐), 알로나 비치 구경

12월 19일, 월 : 보홀 - 주변 섬 호핑투어(돌고래 관찰, 버진아일랜드, 발리카삭 스노클링), 보홀 시티 구경

12월 20일, 화 : 세부 - 카본마켓, 산 페드로 요새, 산토니뇨 처치

12월 21일, 수 : 세부 - 세부 주변 아일랜드 호핑투어 및 스노클링(힐루뚱안, 날루수안, 판다논)

12월 22일, 목 : 세부 - 파라세일 or 세부 시티 구경, 마사지


<홍 콩>

12월 23일, 금 : 숙소 주변 둘러보기, 가족들과 저녁식사

12월 24일, 토 : 오션베이, 란콰이펑, 스탠리

12월 25일, 일 : 웡타이신 사원, 빅토리아 피크(마담투소 박물관)

12월 26일, 월 : 디즈니 랜드, 스타로드, 친구들과 저녁식사

12월 27일, 화 : 농핑, 타이오 마을

12월 28일, 수 : 오션파크

12월 29일, 목 : 귀국


<한 국>

12월 30일, 금 : 집 주변, 영화관람

12월 31일, 토 : 명동, 청계천

1월 1일, 일 : 홍대, 트릭아이 미술관

1월 2일, 월 : 한국민속촌

1월 3일, 화 : 시청, 광화문, 경복궁, 인사동

1월 4일, 수 : 삼청동(북촌), 남산, 서울타워

1월 5일, 목 : 서울 풍물시장, 동대문 시장

1월 6일, 금 : 롯데월드

1월 7일, 토 : 종로, 군대 친구들과 저녁식사

1월 8일, 일 : 신촌, 잉햄 친구들과 저녁식사

1월 9일, 월 : 남이섬

1월 10일, 화 :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

1월 11일, 수 :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

1월 12일, 목 : 쉬는 날

1월 13일, 금 : 학교구경, 시청광장 스케이트

1월 14일, 토 : 에버랜드

1월 15일, 일 : 신사동 가로수길, 대학로 공연관람

1월 16일, 월 : 여분으로 비워둔 시간

1월 17일, 화 : 여분으로 비워둔 시간

1월 18일, 수 : 신촌

1월 19일, 목 : 인천 국제공항, 귀국


  이 휴가는 작년 12월에 계획해서 지난 10월에 세부 계획이 나왔다.

  우리가 워낙에 걱정이 많은 커플이다보니 숙소와 식사, 이동경로, 기상시간부터 각 한시간 단위의 세부계획까지 짜 두었다.

  여행경비는 비행기와 숙소를 포함한 각국 최대 홍콩 7000달러(약 100만원)씩 21000달러(300만원).

  1년전, 나는 호주와 백두산을 여행하고 싶었으나 여자친구의 비자가 나보다 9개월이나 빠른 이유로 지난 2월 먼저 귀국하게 되었다. 그 때 고민한 대안으로 아시아 주변국 여행이나 유럽여행, 혹은 세계일주 중 한 가지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서 나는 빌로엘라 티스에서 일을 하고 여자친구는 귀국한 뒤 일해서 서로 모은 돈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내일이면 진짜로 그 약속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휴가를 5주간 보낼 수 있는 직장인이 있을까.

  지난 달, 여자친구는 귀국이후부터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냈다. 사장이 이유를 묻기에 오래 전 나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금을 해왔고 상식적으로 어떤 회사도 5주 동안 휴가를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마침내 그 약속을 지키려고 떠난다고 했단다.

  아..!

  나라면 그녀처럼 약속을 위해 직장을 그만둘 수 있을까?

  그랬더니 사장이 말하길 너만한 사람을 추천하고 가던지 아니면 그냥 다녀오라고 했단다. 대신 5주간 너의 일이 쌓여있을 것이니 5주 분량의 일을 해결할 자신있으면 돌아오고 그렇지 않으면 그때 그만두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2000불(홍콩달러, 약 30만원)을 지원해줬다고 했다. 뭐야..? 이 사람 의심스러운데?

  그런데 중국(중국이건 홍콩이건 다 고만고만 중국이지)의 경우 설날은 우리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휴가가 우리보다 훨씬 길 뿐더러 홍콩은 중국의 휴가와 영국(서양문화)의 휴가를 모두 기념한다. 물론 한 달씩이나 쉬고 그렇진 않지만 우리보다는 휴가가 길다.(호주 초반에 내가 록햄턴에서 연말휴가인지도 모르고 한달을 기다렸던 경험을 되살려보면 이해가 된다.) 때문에 사장도 상황(더 생각하면 머리 아프니까 여기까지만)을 이해해준 것 같다.

 

  오래도록 계획해왔던 여행을 마침내 하게되었다. 부디 몸 조심히 즐겁고 오래도록 기억될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약속의 회상> : [11년 2월 5일, 토]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근사한 해물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