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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3. 무룹나(Mooroopna)

[10년 2월 5일, 금] 통장 잔고 12불, 벼랑 끝에 서다

by 이거는 2010. 3. 11.
  무룹나, 아침에 비

  4시 45분 기상. 빗소리가 상큼하다. 비가 내려 데이오프.
  오후에 지난 주까지 일한 토마토 주급을 받으러 병주를 찾아갔으나 못받았다. 떠나기 전에 미리 얘기하지 않아서 그랬다던가 별 되도않는 핑계를 댔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자면 몇 빈씩 돈 떼어먹기를 여러 번. 그 위에 무스타파라는 컨츄렉터가 떼어먹는 것인지 아니면 병주가 떼어먹는 것인지. 한 사람당 받는 200불의 소개비로도 상당할텐데. 게다가 나는 피킹을 잘 못했으므로 하루 15바켓 분량의 임금을 주겠단다. 각 바켓당 1.4불, 텍스도 아닌 캐시잡인데 하루 21불은 너무한 액수였다. 그나마 무룹나로 일찍 떠나온게 위로라면 위로랄까. 다음 주 수요일까지 받기로 약속하고 떠나왔다.
  숙소에 복귀하니 드디어 첫 주, 배 피킹의 결과가 나왔다. 274불. 방값으로 115불, 식비로 일부를 떼고나면 남는 것은 130불 남짓. 나에게는 첫 주급으로 비록 액수는 작았지만 감격스러웠다. 게다가 통장 잔고가 12불 남짓해 벼랑 끝에 섰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용마저 없었던 것. 가뭄에 단비마냥 살아났다.
  한 가지 의심스러운 것은, 분명 텍스잡이라고 해놓고 캐시로 주급을 준다는 점. 페이슬립과 페이서머리 얘기를 했더니 농장 일이 끝날 때 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