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6 [11년 10월 23일, 일] 바기오 헬프(Baguio HELP) 어학원 바기오, 맑음 바기오의 아침은 필리핀인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쌀쌀했다. 두터운 이불이 아니었으면 추웠을 것이다. 3인실을 썼는데 나 이외의 두 사람이 나보다 한 두 살씩 어렸다. 하지만 필리핀에서의 공부는 나보다 두 달이나 선배였다. 동생들이 어리버리한 나를 여러 가지로 챙겨줬다. 오랜만에 신입생의 기분을 느꼈다. 필리핀 최초, 그리고 오랜 전통의 스파르타 학원답게 평일 외출은 전혀 안되고 주말에도 외출은 가능하되 12시 이전에 귀가해야 했다. 외박은 매 달 마지막 주 하루만 허락되었다. 그밖에 여러가지 학원 자체의 교칙이 있어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내야했다. 우선 매달 시작되는 학기마다 디파짓으로 4000페소(10만원 정도)를 내고 단어암기나 과제 불이행, 교칙을 어길 경우 여기에서 빠지는 방식이더라... 2012. 7. 29. [11년 10월 22일, 토] 하루에 국가 둘, 도시 셋 꿰뚫기 홍콩 - 마닐라 - 바기오, 맑음 아침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여자친구가 배웅해주는데 두 달 뒤 만날 것을 생각하니 예전에 헤어지던 것처럼 아쉽진 않더라. 내 비행기는 세부 퍼시픽(Cebu pacific, http://www.cebupacificair.com) 인데 저가항공사 이미지와는 맞지않게 깔끔했다. 다만, 연착이 좀 잦다고 했다. 마닐라 공항에 한 시간 반을 연착해 도착했다. 마닐라에 도착하니 오늘 나처럼 오기로 한 입학생 한 명과 픽업 담당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출구로 나오는데 신기하게 날 알아보더라. 이렇게 오는 한국사람이 드문가? 아닌데? 마닐라면 서울보다도 인구가 많은 도시인데? 물어보니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다보면 ‘이 사람이다’하고 감이 생긴다고 하더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 2012. 7. 29. [11년 10월 21일, 금] 평범하고 싶어 홍콩, 맑음 영화관에 갔다. 평소 커플들이 하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내일은 오전 10시 40분 비행기기 때문에 8시 전에 공항으로 떠냐야 했다. 뭘 볼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호러영화를 보고 싶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3(Paranormal Activity 3)를 봤다. 팝콘과 음료수, 핫도그도 사서 상영관에 들어갔다. 포스터에 중국어로 제목이 적혀서 나는 초반 1시간 동안 중국 공포영화로 착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관이면 어디나 있는 광고 스크린으로 홍콩 공포영화 광고를 계속 틀어주더라고. 왜 자꾸 서양인들이 나오지? 홍콩이니까 서양인도 많이 사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난 이 영화 시리즈를 처음 봤기 때문에 초반에 지루한 부분을 보고는 여자친구가 자기 보고싶은 영화로 티켓을 샀구나 라고.. 2012. 7. 25. [11년 10월 20일, 목] 장거리 커플 쿠알라룸푸르 - 홍콩, 흐림 비행기 좌석도 불편하고 긴장이 되는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새벽 5시 50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홍콩으로 떠나는 비행기는 9시 15분. 세 시간이나 남네.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목마르고 배가 고파왔다. 여긴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호주, 홍콩, 미화, 한화 모두 쓸 수가 없다. 물론 카드를 쓰면 되긴 하겠지만 조금 더 참고 기내식이나 먹기로 했다. 오랜만에 여자친구 만나는데 살쪘다고 실망하면 어떻게 해.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애들처럼 카트타고 빈 터미널을 혼자 질주하기도 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사람들이 게이트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홍콩의 공항에 내리니 3시 5분? 아, 홍콩과 브리즈번은 두 시간이 차이났었지. 공항을 나와 시내 각지로 운행되는 .. 2012. 7. 2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