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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12월 22일, 화] 남반구 도착! 브리즈번, 맑음, 비 장장 13시간을 날아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알고 왔던 아침 7시 10분 도착은 한국 시간이 아닌 현지 시간이었다. 짐가방(바퀴 5개 짜리 이민가방) 손잡이 부분에는 'Be the Reds'(내년에는 여기서 월드컵을 보게 될테니) 손수건을 묶어놓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방 끌개 손잡이는 출발 전부터 말썽이더니 어디론가 빠져 이미 없었다. 공항 내에서 각 층을 플로어(floor)가 아닌 레벨(level)이라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출국장은 3층, 시내로 가는 기차는 4층에 있어 4층으로 올라가 공항을 나섰다. 내 눈에 보인, 그리고 느낀 느낌은 한국과 같은 여름의 냄새가 났다. 다른 뭐라고 정의내리지 못할 여름의 냄새. 한국의 여름 같았다. 호주라고 별로 뭐 특별해 보이는 것도 없.. 2010. 3. 5.
[09년 12월 21일, 월] Take Off 서울, 맑음 드디어 오늘 17시 55분 비행기. 제대한지 2년이 지났지만 24시간 단위로 시간 읽는게 편해 아직도 시계를 24시간 단위로 놓고 쓴다. 출발하기 2주 전부터 컴퓨터와 워킹 홀리데이에 관련한 사항을 하나 둘 정리하고 지난 금요일까지 전화 사용 후 장기 정지를 시켜뒀다. 요 근래 마치 시한부스러운 호주로의 출발 전 나날을 끝내고 정오쯤 일찌감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고 늦은 점심으로 부모님과 공항 음식점에서 좋아하는 순대국을 먹었다. 한동안 한국음식은 못먹겠지? 입대 직전 마지막 밥도 순대국이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것 마냥 기분이 들떠 얼른 출발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아들네미 외국보내는 것에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는 좀 죄송스러운 .. 2010. 3. 5.
호주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서 호주로 출발 전 가장 큰 고민이 과연 이만한 시간을 투자해 그 이상을 얻어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가치분석이었다. 만일 한국에서 학원이라는 매개없이 공부해도 여기 온 이상으로 가능하다면, 또는 차라리 비용면에서 걱정이 없어 캐나다나, 영국,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이 가능하다던가 하면 이곳에는 워홀로 전혀 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학원이라는 매개와 영어를 자연스레 써봐야 할 환경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그 모든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기를 원한다면 워홀로 오는 것이 맞다. 다만 한국에서 준비할 경우는 정말 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 언어와 국적, 신분의 장벽이 없다는 것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인 인맥, 경험, 정보, 접근성, 시행착오 등의 면에서는 여기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 최우선적으로 .. 2010. 3. 5.
Escape? Escape? 대학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한 학기를 남긴 채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왔다. 경험과 공부의 목적도 있지만솔직히 말하면 내 위로 99학번부터 취업대기중이라는 우습지 않은 우스갯소리의 현실,대학을 담보로 단 한 학기만을 남겨놓은 부담, 일상과 생각의 전환을 목적으로 '도주해'왔다.워홀로 와서, 게다가 농장생활을 하면서 블로그를 한다는 것이 대단한 사치임인 점과추후 나에게 얼마나 도움, 혹은 마이너스로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가능한 처음의 의도대로 직접 겪은 살아있는 정보로 남겨두고 싶다.지금으로부터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혹은, 먼 훗날에 다시 보더라도 방금 일처럼 회상이 가능하도록.그냥 막연히 추억으로 묻어두면 항상 미화되니까.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알아두었으면 하고 당부하는 말.. 201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