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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년 10월 22일, 토] 하루에 국가 둘, 도시 셋 꿰뚫기

by 이거는 2012. 7. 29.

  홍콩 - 마닐라 - 바기오, 맑음

  아침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여자친구가 배웅해주는데 두 달 뒤 만날 것을 생각하니 예전에 헤어지던 것처럼 아쉽진 않더라.

  내 비행기는 세부 퍼시픽(Cebu pacific, http://www.cebupacificair.com) 인데 저가항공사 이미지와는 맞지않게 깔끔했다. 다만, 연착이 좀 잦다고 했다.

  마닐라 공항에 한 시간 반을 연착해 도착했다. 마닐라에 도착하니 오늘 나처럼 오기로 한 입학생 한 명과 픽업 담당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출구로 나오는데 신기하게 날 알아보더라. 이렇게 오는 한국사람이 드문가? 아닌데? 마닐라면 서울보다도 인구가 많은 도시인데? 물어보니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다보면 ‘이 사람이다’하고 감이 생긴다고 하더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가는데 운전이 아주 개판이었다. 깜빡이를 틀지도 않고 도로의 차선따위 무시한채 갈 길을 가는데 신기한건 사람도 그런 도로를 막 건너더라. 상행 하행 3차선씩 6차선 정도의 큰 도로임에도 무시하고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한지 지나다니는 차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차들도 또한 크낙션도 안쓰고 앞머리부터 들이밀며 제 갈 길을 찾았다.

  날은 엄청나게 찌는데다가 차와 사람으로 꽉 막힌 도로를 보고있자니 답답함이 느껴졌다. 그 픽업 담당자는 다른 픽업을 해야된다 해서 1000페소를 우리에게 주고는 떠났다. 버스비는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걷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한 15분 정도를 달리니 사람당 450페소씩 내야하더라.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남은 돈 100페소로 음료를 하나씩 마시고 바기오 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9시 반. 거의 7시간을 달렸는데 완전히 지쳤다. 듣기로는 평소보다 오래 걸린 것이라고 했다. 도착 한 시간쯤 전부터 구불구불한 길로 운행했는데 슬슬 멀미가 시작되려고 할 때쯤 겨우 바기오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터미널에서도 학원까지 픽업하는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을 안먹었을테니 먹으러 가자고 했다.

  바기오에는 한국음식점도 많다고 했다. 주로 리갈다 로드(Legarda rd.)에 모여있다고 했다. 주말이면 바기오 근처의 여러 유학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국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란다. 우리는 칠천각에서 짬뽕을 먹었다. 허기져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20분 정도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바기오 롱롱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말을 맞아 학생들이 나가있는지 건물이 한산했다. 내일 자세한 수업 인덕션을 하기로 하고 방을 배정받아 들어가 쉬었다.

  하루종일 교통수단 타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네. 이 동네로 한번쯤은 공부하러 올 수 있겠지만 두 번은 못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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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바기오(Baguio)까지 가는 길 : [11년 10월 22일, 토] 하루에 국가 둘, 도시 셋 꿰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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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국제전화 무료로 하기 : [11년 11월 11일, 금] 필리핀에서 휴대폰(스마트폰) 사용과 무제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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