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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1. 록햄턴(Rockhampton)37

[09년 12월 24일, 목] 그들의 무더웠던 크리스마스 이브 브리즈번, 비온뒤 맑음 7시쯤 일어나 어제 작성한 이력서를 워드로 바꾸어 저장해 집을 나서니 8시였다. 인쇄 후 20부 복사. 일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돌리는 것과 아직 못 가본 시티주변 역들을 가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아직 적응안되는 수돗물과, 생수를 사서 마셔도 우리나라 생수와 미묘하게 다른 맛 때문에(허준 曰, 조선의 물맛은 33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중 으뜸은 양기의 태양이 뜨기 이전에 긷는...) 보리차를 구할 계획이었다. 시티 주변을 돌아볼 계획이므로 교통편을 일일권(Daily, 데일리)으로 끊고(1존 데일리 4.8불) 우선 차이나타운부터 가봤다. 상점은 몇 개 있지만 이곳도 뭐 볼만한게 별로 없었다. 그나마 열린 곳에 들어가 일자리가 있냐고 물어보고 이력서를 주고 나오려 했지만 받을 생각도 .. 2010. 3. 5.
[09년 12월 23일, 수] 인도인과 쉐어생활 시작 브리즈번, 맑음 역시나 4시쯤 되니 날이 밝았다. 해가 일찍뜨네? 경도가 시간대보다 좀 앞서있나? 새벽에 빈 디젤의 코골이에 잠이 깨서는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아침 7시쯤 어제 계약한 쉐어에서 먹을 것으로 고기와 고기양념, 시리얼, 우유를 샀다. 남은 한국인들에게 인사 후 체크아웃 시간인 10시보다 앞서 9시쯤 백팩커를 나왔다. 짐을 이끌고 윈저까지 가는 길에 엄청 진땀뺐다. 역시 가방은 가볍게 싸야 되. 싼게 비지떡인지 이민가방의 특징인지 차라리 캐리어 가방에 바퀴가 컸더라면 하는 뒤늦은 아쉬움도 생겼다. 땀을 뻘뻘 흘리며 쉐어로 들어오니 아무도 없었다. View Larger Map 마스터룸에 한국인 누나와 슬로바키아인 남자 커플이 산다 했는데 둘은 여행중이라 했고 거실은 18살짜리.. 2010. 3. 5.
[09년 12월 22일, 화] 남반구 도착! 브리즈번, 맑음, 비 장장 13시간을 날아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알고 왔던 아침 7시 10분 도착은 한국 시간이 아닌 현지 시간이었다. 짐가방(바퀴 5개 짜리 이민가방) 손잡이 부분에는 'Be the Reds'(내년에는 여기서 월드컵을 보게 될테니) 손수건을 묶어놓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방 끌개 손잡이는 출발 전부터 말썽이더니 어디론가 빠져 이미 없었다. 공항 내에서 각 층을 플로어(floor)가 아닌 레벨(level)이라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출국장은 3층, 시내로 가는 기차는 4층에 있어 4층으로 올라가 공항을 나섰다. 내 눈에 보인, 그리고 느낀 느낌은 한국과 같은 여름의 냄새가 났다. 다른 뭐라고 정의내리지 못할 여름의 냄새. 한국의 여름 같았다. 호주라고 별로 뭐 특별해 보이는 것도 없.. 2010. 3. 5.
[09년 12월 21일, 월] Take Off 서울, 맑음 드디어 오늘 17시 55분 비행기. 제대한지 2년이 지났지만 24시간 단위로 시간 읽는게 편해 아직도 시계를 24시간 단위로 놓고 쓴다. 출발하기 2주 전부터 컴퓨터와 워킹 홀리데이에 관련한 사항을 하나 둘 정리하고 지난 금요일까지 전화 사용 후 장기 정지를 시켜뒀다. 요 근래 마치 시한부스러운 호주로의 출발 전 나날을 끝내고 정오쯤 일찌감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고 늦은 점심으로 부모님과 공항 음식점에서 좋아하는 순대국을 먹었다. 한동안 한국음식은 못먹겠지? 입대 직전 마지막 밥도 순대국이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것 마냥 기분이 들떠 얼른 출발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아들네미 외국보내는 것에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는 좀 죄송스러운 .. 201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