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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2월 7일, 일] 심심한 데이오프 무룹나, 맑음 늦잠자고 일어나 하루를 하릴없이 그냥 보내는데 열심히 돈 벌고 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록햄턴에서처럼 웨이팅하는 기분이 들었다. 번 돈은 없고 계속해서 지출은 나가고. 결국 형규 형(나만 본명을 부르고 다들 대니 형이라고 부른다)이 멜번을 다녀오자해서 향후 일이 없을 것을 고려해 내일 1박 2일로 멜번을 다녀오기로 했다. 2010. 3. 11.
[10년 2월 6일, 토] 농장에서의 마음가짐? 무룹나, 맑음 9시를 조금넘어 4빈 정도를 채우니 조기복귀. 어제의 비 영향으로 위험한데다 땅과 나무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마치겠다고 했다. 향후 3∼5일간 일이 없을 것이란다. 원치않은 긴 휴가. 차 타고 주변 농장을 컨텍하기 위해 몇 군데 돌아다녔다. 별 소득은 없었다. 차가 있어도 정보없이 농장을 찾아 돌아다는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게되었다. 내가 브리즈번을 떠나기 전 베티 누나가 말하길 돈이 안된다고 농장을 자꾸 옮겨다니면 돈을 못 번다고 했다. 진득히 있다보면 잘 될 때를 만난다는데 막상 사람이 마냥 눌러 앉아있지를 못하는 것이 불안한 마음에 뭔가를 찾고 답을 얻고싶어 움직인다. 우리도 이 농장이 돈이 될만한 것인지 아직 확신이 없어 약간은 불안하지만 일은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제프의 .. 2010. 3. 11.
[10년 2월 5일, 금] 통장 잔고 12불, 벼랑 끝에 서다 무룹나, 아침에 비 4시 45분 기상. 빗소리가 상큼하다. 비가 내려 데이오프. 오후에 지난 주까지 일한 토마토 주급을 받으러 병주를 찾아갔으나 못받았다. 떠나기 전에 미리 얘기하지 않아서 그랬다던가 별 되도않는 핑계를 댔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자면 몇 빈씩 돈 떼어먹기를 여러 번. 그 위에 무스타파라는 컨츄렉터가 떼어먹는 것인지 아니면 병주가 떼어먹는 것인지. 한 사람당 받는 200불의 소개비로도 상당할텐데. 게다가 나는 피킹을 잘 못했으므로 하루 15바켓 분량의 임금을 주겠단다. 각 바켓당 1.4불, 텍스도 아닌 캐시잡인데 하루 21불은 너무한 액수였다. 그나마 무룹나로 일찍 떠나온게 위로라면 위로랄까. 다음 주 수요일까지 받기로 약속하고 떠나왔다. 숙소에 복귀하니 드디어 첫 주, 배 피킹의 결과.. 2010. 3. 11.
[10년 2월 4일, 목] 비가 오려면 아침에 와야지 무룹나, 비 아침부터 날씨가 우중충했다. 오늘정도의 날씨라면 일하는데 완전 최적이라 생각들었다. 어제 마무리 못한 라인을 끝내고 옆으로 옮겨 일을 시작했는데 배가 산발적으로 열려있는 나무가 대부분이었다. 겨우 너댓개를 따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하는 정도로 시간손해가 조금 많은 로우였다. 먼저 채운 4빈을 쉐드로 돌려보내고 새로 트랙터를 몰고와서 빈 하나가 반쯤 채워졌을 무렵 비가내리기 시작하더니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주변 외국인들은 환호성 지르면서 퇴근했고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 5빈을 마저 채우기 위해 피킹을 계속했다. 5빈째가 거의 채워졌을 무렵 농장주가 오더니 비로 땅이 질척한데다 습기로 위험하니 쉐드로 복귀하란다. 결국 5빈을 마무리짓고 오전 10시경 집(이제는 집이다)으로 복귀했다. .. 201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