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 워킹홀리데이/1. 록햄턴(Rockhampton)

[09년 12월 28일, 월] 고기공장 지원, 가혹한 연말휴가

by 이거는 2010. 3. 6.

  브리즈번, 흐리고 비

  요 몇 일간 비내리고 흐린 날이 계속된다. 원래 한달 내내 있도록 비 구경 하기 힘든 곳이라던데.
  어제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신기하고 기분좋아 늦게까지 해당 카페의 글을 보다가 5시쯤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새벽시간대는 확실히 인터넷이 빠르다(비교적 빠르다 8∼10kb/s). 6시에 알람은 들었으나 비도 시원스레 내리는 데다가 도저히 피곤해서 못일어났다. 가볍게 알람을 꺼둔 후 아침 10시까지 잤다.

  느지막히 시티로 나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잡 에이전시 주소와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었다. 얻은 정보로 잡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넣어볼 계획이었다. 유학원에 들러 ANZ 카드가 도착했으면 수령하려고도 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플랜은 딘모어에 있는 고기공장에 직접 가서 지원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가지 계획 중 첫 번째 한 가지만 가능했고 나머지는 못했다. 이노무 나라는 12월 28일이 연휴랑 무슨 상관이길래(나는 아직도 이곳을 너무 모른다) 다들 쉬는지 모르겠다.
  우선은 시티에 들러 유학원에서는 우편을 찾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잡 에이전시 정보를 얻기로 했다. 그런데 깜빡하고 고 카드를 안찍어 5달러나 되는 엄청난 벌금을 물었다. 우리나라는 7백원이었나 9백원이었나. 이거 벌금 무서워서 어디 함부로 깜박하겠나. 내가 있는 동네가 워낙에 시골스럽고 이런 것들은 알아서 하게 되어있어서 잊고있다가 시티에 도착해 개찰구로 나오려니 갑자기 번뜩 생각났던 것이다. 설마 했는데 5달러가 찍히면서 빠져나갔다. 아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트레인 1존, 퍼니그루브(Funnygroov) 라인 윈저(Windsor) 역 -

  유학원도 닫았지 은행도 닫았지. 인포메이션 센터는 다행이 열어서 에이전시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그곳들도 닫았지. 고기공장도 설마했는데 한 시간여를 헤메서 찾아갔는데 그곳도 연휴라고 하지. 에휴 시티에 들러 우유나 하나 사 가야지.



View Larger Map 

               <딘모어 스위프트(Dinmore JBS Swift) 가는 길>


  ANZ 카드가 아직 없으니 잔고 확인과 출금도 안된다. 하지만 시티의 중앙의 퀸스트리트를 돌아다니던 중 그곳의 ANZ는 업무중인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계좌 계설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몰랐는데 이곳은 한글서비스가 되는 듯 했다. 분명 한국인 중에도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을 듯 싶었다. 은행 크기도 컸던 것이 내가 계좌를 연 ANZ는 계좌개설을 도와주는 사람이 한 사람 뿐이었는데 이곳은 8명 정도는 되는 듯 싶었다. 게다가 다들 동양인이었고. 아무튼, 잔고확인을 하고싶다고 뱅커에게 얘기했더니 자신을 증명할 서류는 있냐고 물었다. 아뜨, 생각해보니 한국어로 적힌 신분증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어떻게 안되겠냐고 하자 개인정보를 물어 확인해 본뒤 내 잔고를 알려줬다. 흠, 나도 아직 내 증명(카드와 카드 비밀번호)이 없는 터에 은행원이 내 돈 빼가지는 않겠지?
  집으로 돌아오니 4시쯤이었다. 그냥 이 시간을 하릴없이 보내자니 아까워서 운동복장으로 갈아입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두어 시간 가량 동네 주변을 걷고나니 완전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샤워를 하며 그동안 밀린 빨래를 했다.

은행에서 500불 인출

남은돈 630불

 

[소고기공장 관련글]

01. 빌로엘라 처음 지원한 날 : [10년 7월 1일, 목] 빌로엘라(Biloela Teys Bros.) 고기공장 지원

02. 고기공장에서 일하려면 맞아야 하는 주사 : [11년 4월 3일, 월] 큐피버 접종(Q-Fever)

03. 잡 에이전시 AWX : [11년 4월 11일, 월] AWX 등록

04. 웨이팅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다? : [11년 4월 14일, 목] 박스공장

05. 일 소개는 이렇게 해준다 : [11년 4월 21일, 목] 빌로엘라 티스(Biloela Teys Bros.) 발령

06. 빌로엘라(Biloela)의 숙소와 생활 : [11년 4월 23일, 토] 갠다를 거쳐 빌로엘라로

07. 공장 인덕션은 이렇게 한다 : [11년 4월 25일, 월] 소공장 인덕션

08. 나이프 핸드의 어려운 점 : [11년 4월 27일, 수] 나이프 핸드(Knife hands)의 푸념

09. 공장에서 1년간 일하면 버는 돈 : [11년 6월 27일, 월] 세금환급 신청

10. 휴대폰 통신사 고민해보고 결정하자 : [11년 6월 30일, 목] 옵터스(Optus) VS 텔스트라(Telstra)

11. 공장 일 하기 전 마음가짐 : [11년 7월] 많이 들었던 질문

12. 왜 농장보다 공장인가? : [11년 3월 4일, 금] 공장의 좋은 점

13. 공돌이의 하루 : [11년 8월] 고기공장에서의 일과

14. 소고기공장 주급은 얼마? : [11년 9월] 빌로엘라 티스(Biloela Teys Bros.)의 시급과 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