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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2. 메리검(Merrigum)

[10년 1월 28일, 목] 데이오프, 그리고 또 다른 계획

by 이거는 2010. 3. 11.

  메리검, 맑음

  오늘은 일주일에 하루 있는 데이오프. 겨우 이틀 일하고 데이오프라니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런데 난 뭘 일했다고 허벅지가 땡길까. 온 몸이 아팠지만 허벅지가 특히 심했다.

  캐러반 파크 근처에 수영장이 있다기에 수영을 하고오기로 했다. 야구팀 치어리더였던 장윤이 여자친구의 비키니 차림을 보러간건 아니야.

  오후에는 옆 방의 동갑내기들과 장을 봐왔다. 맥주, 삼겹살, 그리고 세컨 샾에서 찾은 16불짜리 침낭까지. 저녁에 따뜻하게 잘 생각에 행복해졌다. 술자리를 함께 갖으며 옆방과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냈다.
  술자리를 함께하는데 병주가 오른팔인 장윤이와 함께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 CPA가 가진 토마토 농장이 3개에 지금 첫 번째 농장을 하는 것인데 익숙해지려면 지금은 못하더라도 피킹을 계속해 연습해둬야 할 것 같아 병주에게 피커를 시켜달라고 했다.
  내가 처음 오던 날 아침에 떠난다며 술자리를 갖던 일행들이 말하길 '하루 혼자서 2빈? 3빈? 물론 가능할 수도 있겠지. 네가 신이라면.'이라고 했었다. 하루 100불은 커녕 일주일 일해서 밥값과 방값 벌기도 벅차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하루종일 일할 시간보장과 내 체력만 받쳐준다면 3빈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휴, 얼른 체력과 기술을 늘려둬야지...

  병주 일행에게는 비밀이지만 차량이라는 이동수단과 사람을 얻게된 우리는 주변 다른농장으로의 이동도 고려해봤다. 물론 나와 크리스의 선동이 있긴 했지만 억이 형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팀으로 일하고 난 빈에는 표시카드를 끼우는 자리가 있어 우리 팀의 서명을 해 두지만, 매번 일한만큼의 댓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단다. 핑계로는 빈에 끼워둔 카드가 적재과정에서 누락되었다는 둥, 무스타파가 떼어먹고 그렇게 줬다는 둥 핑계거리가 너무나 많았다. 누가 떼어먹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기에 온 사람마다 200불씩 받아온 소개비만도 만만치 않을텐데 거기서 또 그래야겠냐.


2012 nationalharvestguide.pdf


2010 NationalHarvestGuide.pdf

 우리가 참고한 호주 정부의 농장가이드(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지역별 과실 정보와 숙소, 피크시즌 등이 적혀있지만 작황과 시즌은 당해 환경에 의해 변하는 것이니 맹신하면 안된다.

  억이 형은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형 덕분에 매일 저녁을 쿠쿠 밥솥으로 지은 밥에 된장국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방에는 형이 개인적으로 구매한 라디에이터까지 있어서 낮에는 에어컨을 틀고 밤에는 라디에이터를 틀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형은 멜번 근교에 위치한 소고기 공장과 양고기 공장에서 일하다가 같이 농장을 경험하기 위해 온 친한 동생이 있었는데 얼마 전 이곳에 온 여자를 사귀게 되어 둘이 떠났다고 했다. 그들도 수지타산과 소개비 문제로 병주와 엄청 싸우고 나갔단다.
 없는 돈에 소개비까지
 나처럼 피해본 사람이 상당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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